길버트 그레이프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너무나도 반가웠다.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좀 지난 영화인 이 영화를 봤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일까? 많이 기억에 남는 영화인데 책으로 나왔다니 반가운 마음에
바로 선택했던 것 같다.

 길버트 그는 너무나도 무료한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하다. 사실 매일 매일을 사고뭉치인 18살이면 죽을 것이라 의사가 이야기했지만 곧있으면 18번째 생일을 맞는 지적 장애를 갖고있는 어니의 뒷수발을 하고, 또 아버지의 자살로 인한 충격으로 집밖에 나가지 않아 미인이었던 모습이 이제는 고래같은 모습으로 변해있는 엄마와 에이미 누나와 여동생 엘렌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엔도라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산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나가본 적 없는 그 곳... 아버지는 답답한 일상과 가족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했기 때문에 자신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만 한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그 삶속에서 만난 베키라는 여자, 그 여자는 길버트와는 반대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녀를 만나 길버트는 어니와 그의 가족들에게 억압되어있던 마음을 조금씩 변하하고 싶은 마음의 충동을 느끼는 그...

  18번째 어니의 생일 날 어머니는... 항상 앉아있던 쇼파에서 일어나 계단을 올라 자신의 침실로 향한다. 그녀의 변화에 가족은 기뻐하지만, 그녀는 싸늘하지만 온화한 미소를 갖고 잠든 채 숨졌다.
그런 그녀를 다른사람의 놀림거리로 만들지 않기위해 어머니가 그렇게도 아끼던... 아버지가 만든, 그 집을 태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들의 그 후의 삶에 대해서는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지않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장면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책으로 읽을 때는 좀 소설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영화에서 받았던 그 느낌을 받지 못했다.
 먼저 책으로 만났다면 다른 느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책보다는 영화의 임펙트가 나는 더 강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전에 보았던 그 영화를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영화보다 가벼운 소설이어서 두꺼운 두께에 겁먹었지만 읽기도 편했던 것 같고...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자신과 전혀다른 모습의 베키가 그에게 자신의 원하는 무언가를 물어봤을 때 그는 한참을 생각했고, 그렇게 고민하고 대답한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다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 자신의 삶이지만, 다른 사람이 그의 삶속에 너무나도 크게 자리잡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아주 건강하고 젊은 청년시절을 가족을 위한 희생으로만 보내고 있는 그가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베키의 한마디도 마음에 와닿았다. 가족 말고 너만을 위한 삶이 무엇인지 묻는 부분... 길버트와도 너무나도 다른 나의 모습.
난 가족을 위해 모든걸 희생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주 작은 부분 조차도 희생하지 않는 모습, 나만을 생각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런 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