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마르는 자신의 지나친 도서구입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똑같은 대답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낭비했는지 연구하는건 결코 시간 낭비가 아냐!!" -본문 P253

 행복이라는 단어, 사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행복(幸福, Happiness)은, 욕구가 만족되어,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는 심리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단, 그 상태는 극히 주관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내가 읽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왜 이 책이 내 눈안에 들어오고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나는 행복이란 단어를 참 좋아하고, 그 행복함을 갖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도 많이 한다. 그런데 막상 노력한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많기도 하다. 그런데 행복한 나라... 과연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어디인지 알고 싶었다.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떻게 행복을 이야기해주는지 만나보고 싶었던 것 같다.

 책을 접하기 전 나는 많이 우울해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 많은 유명인들의 자살소식이나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그리고 나의 불투명하고 뚜렷하지 못한 목표때문에 많이 속상해하고 우울에 잠겨살았다. 예전에 "나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좌우명을 갖고 살았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좌우명은 있지만, 내가 과연 다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고, 나 자신도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지못하는데 과연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며 행복을 느낄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살아가기 위해서 이 책이 나에게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했다.

 

 에릭 와이너, 이 작가는 불평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겠다고 선언하고 10가지 나라를 여행하며 행복의 요소를 찾아보고자 한다. 과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지...

 네덜란드, 스위스, 부탄, 카타르, 아이슬란드, 몰도바, 태국, 영국, 인도, 미국... 각기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작가는 그 나라의 문화로, 책이나 논문으로, 직접 사람들을 만나며 각 나라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이 책이 소설 책일 줄 알았다. 제목도 그렇고, 직접 작가가 여행하며 쓴 글이 아닌 허구의 내용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는 정말 행복한 나라를 찾아내겠다.!! 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그 것을 실천에 옮긴다. 행복을 찾는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보다 나는 이 작가의 엉뚱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여러가지 논문이나 기사들의 자료를 통해 결정한 10곳의 나라, 그는 그 나라들에서 각기 다른 행복을 느낀다. 과연 행복하다는 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 아님 어떤 모순들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실 많은 나라에는 각기 다른 모순이 있다. 자유롭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네덜란드, 완벽주의자 10시 이후에 변기도 내릴 수 없는 스위스, 국민행복지수가 있는 부탄, 돈이 넘쳐나는 부자나라 그러나 자국민보다 외국인이 많이사는 카타르, 해가 거의 뜨지않는 어둠의 나라 아이슬란드, 행복한 나라이라고 자부하는 나라들만 찾다가 지겨워져 불행한 나라를 여행하고자 해서 찾게된 가난한 나라 몰도바, 쿠테타가 일어나도 심각하게 생각안하는 눈으로 웃어야 진정한 미소라고 하는 태국,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없었던 영국,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라는 인도, 그리고 많은 나라 사람들이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찾아오는 미국... 저자는 과연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시원하게 알려준 것 같진 않다. 나는 그 가려움을 시원하게 긁고 싶어 이 책을 집었지만, 이 책은 나에게 숙제를 남겨주었다. 저자역시 행복을 찾았는지,  자신도 모른다 100프로가 아닌 50대 50이라고 말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난 이 숙제를 풀어나가야한다. 물론 평생동안 고민하며 살아야 할 숙제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매순간 매순간 그냥 즐기면서 행복을 느껴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본 티비이야기를 해보고싶다. 가끔 MBC방송에서 하는 W라는 프로를 볼 때가 있다. 그 프로에서 나왔던 마누엘이라는 소년과 그의 친구들... 부모님 중 아버지는 돈을 벌러 외국에 갔거나 돌아가신 친구들이 많았고, 엄마와 여러 식구들이 함께 살고 있는데 10살도 안된 아이들이 가시가 많은 숲에서 손에 상처를 입어가며 조개를 캐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 어린 것들이 모기를 쫓기 위하여 엄청나게 강한 담배를 피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그 담배를 자신들이 원해서 피는 것이 아닌 물리지 않기 위해, 그 것들을 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핀다고 했다. 하루에 10개도 더 핀다던 그 아이들... 머리가 아프고 몸이 상하는 걸 느끼면서,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아도 자신이 돈을 벌지 않으면 가족이 살 수없어 학업도 포기하고 그 숲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

 나 사실 영어 쓰는 나라에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상상 많이했다. 영어가 너무 어려워서 모국어였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좀 더 선진국에 태어났다면 어땠을 까하는 생각들?!?  물론 상상이고 생각이니 가능한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런데 그 친구들 보니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던지, 정말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이런 세상에 사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