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월 25일부터 2월 11까지 이집트에서는 '이집트 혁명' 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이집트의 장기 집권 대통령인 '호스니 무바라크' 의 퇴진을 요구하며 벌어진 반독재 정부 시위였다. 무바라크는 이집트 역사상 최장 기간 대통령 직에 재임한 독재자였다. 1981년 안와트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 당한 이후로 쭉 집권했으니 그 기간이 약 30년 쯤 되는 셈이다. 이 책의 저자 중 한명인 사이먼 아사프는 무바라크를 독재자, 이스라엘의 친구, 제국주의의 친구, 미국의 친구이자 세계은행의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27쪽)

  이집트 국민의 독재 정권에 대한 분노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컸다. 거리로 나와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무라바크의 퇴진과 민주화 실현을 외쳤다. 그 결과 무바라크는 2011년 1월 29일 내각 해산을 발표했고, 2월 11일에는 권력을 군부에 이양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혁명이 진행되는 18일 동안 세계는 연일 이집트의 상황에 관심을 집중했다. 오죽하면 ‘세계를 뒤흔든 이집트의 18일’이라는 표현이 나왔겠는가.

 

-중동의 연속 혁명, 무엇이 원인이었나?

 

  이집트 혁명은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의 영향을 받았다. 튀니지에서는 1987년부터 집권한 '자인 알 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이 23년 만에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사우디 아라비아로 망명하였는데, 이 사건을 튀니지의 국화인 재스민에 빗대어 '재스민 혁명'이라 부른다.

  이 책의 3장에서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이 튀니지 혁명 덕분에 그동안 아랍 세계에서 상식으로 통하던 것들이 급격히 깨져 버렸다고 말한다. 사실 튀니지와 이집트의 사례를 보면, 아랍 국가에서는 오랜 기간 독재 정치가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독재에 대한 불만보다 경제 위기의 충격이 이집트와 튀니지 혁명을 발생시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