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스타로 배우가된 구혜선.  참 다재다능하고 욕심이 많은 배우인거 같다.  노래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시나리오도 쓰고 연출에 이젠 책까지 출간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시간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부호를 가지게 되지만 짜투리 시간을 틈틈히 이용해 적어내려간듯한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했던거 같다.

 

주인공인 연이는 이년간 교재해온 종운이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종운은 연에게 이별을 말한다.  연이는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종운만을 바라보며 둘의 사랑이 완벽하다고 믿었었지만 종운과의 사랑도 연이 자신의 삶도 오류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로인해 이별의 큰 휴유증을 겪게되고 출판사 대표인 민영이 연이에게 호감을 가지며 접근해 오고.. 이별의 휴유증으로 힘들어 하던 연이의 눈앞에 시후가 나타나게 되면서 아파는 연이를 시후는 보듬고 감싸면서 기꺼이 시후는 연이의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누구나 그러하듯 이별 앞에서는 마음이 금새 허물어지고 금방 산산이 부서질듯한 유리알이 되는 모양이다.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이 상황이 모두 거짓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듯 연이 또한 그러한 마음이었으리라.  아픔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어떠한 상황으로든 아픔을 지나면 그만큼 더욱 자랐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후는 그런 연이를 모두 이해해 주는 사람이다.  돈많은 민영보다도 시후에게 끌리는 연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연이의 베프인 게이친구인 희대역시 연이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희대는 말한다.  밀고당기기는 필요한거라고.  희대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넋두리를 할 수 있는 연이가 부럽다.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이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 참 좋은 친구들이다.  부러울 만큼.

 

하지만 연이는 다시 슬픔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시후가 연이에게서 먼곳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후로 인해 연이는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일 줄 알만큼 성숙하게 된다.  만남과 헤어짐이 우리들에게 주는 현실을 일깨워 주는 듯 하다. 

 

겨울잠을 자고 싶다.  아무도 없는 빙하속에서. -p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