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언니』- 권정생 지음 /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 5. 19. 읽기 마침.

 

 

요즘 청소년 도서에 푹빠져 있는 나다.

시작은 울집에 있는 아이들이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에 미리미리 구비해 두었던 책들이지만......무슨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에 한 권씩 읽다보니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읽혀져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어린 시절에는 이렇게 좋은 책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것 같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요즘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 가는 좋은 세대인것만은 틀림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너무 유명한 작품이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제목 정도는 다 들어보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혹시 요 작품을 모른다 치더라도 권정생님의 동화『강아지 똥』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47년, 해방 이후다. 일본이 전쟁으로 망하고, 해방을 맞은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이 없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고 이야기 하며 같은 동포의 가슴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었었다. 이런 한창 어수선한 세상속에서 열살쯤 된 계집아이가 위태롭게 자신의 삶에 중심을 잡아가며 살아나가는 이야기이다.

가진것도 없고, 배운것도 없는 하찮을 것만 같은 열살 계집아이가 다리병신인 자신의 몸을, 걸을때마다  온몸이 한쪽으로 기우뚱 기울어지는 몸을 바로 세우며 위태위태하게 세상을 걸어 나가는 이야기다.

그녀에게 삶은 너무도 진지하다. 위트가 없는 그녀의 삶은 예수의 삶마냥 너무 진지하고 엄숙하여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길때 당신은 삶과 싸워 이긴 측은하지만 믿음을 주는 승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삶이란 살아나가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녀를 볼때, 삶이란 이겨내야하는 의미도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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