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감기걸린 날』- 김동수 / 보림

『보림』.... 엄마(나)가 특히 좋아하는 출판사중 하나다.
아이들의 책 구매리스트에 책을 골라 놓고 나면 꼭 한권 이상은 올라있는 출판사다.

사실 첫장 그림이 너무 유치하게 느껴져서 고민도 했었는데....... 요즘 5살된 울 딸래미의 그림이 이렇다.
책, 스케치북, 전단지, 신문 등 심지어 벽, 유리창, 거울, 방바닥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그림들이 이런 모습이다라는걸 깨닫고 나니 정감이 갔다.

줄노트에 일기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다.
말그대로 아이들 수준에서 글이 써져서 인지 짧으면서도 핵심만 있다.
매주에 한번정도 어린이 집에서 그림일기를 쓰는 7살 아들은 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가끔 써놓은 일기를 보면 너무 표현력이 없는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이책이 나름 그런 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예를 들면 어디를 놀러 갔다와도 엄마와 아들의 대화는
"오늘 어땠어?"
"재밌었어요."가 끝이 었다. 그리고 아들의 일기 역시
’아빠와 엄마와 워터파크에 갔다. 재미있었다.’가 끝이 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부터는 나도 요령을 터득해서인지... 엄마와 아들의 대화는 이렇게 변화 되었다.
"오늘 훌라후프 어땠니?"
"너무 어려웠어요. 엄마, 근데 이제 조금 잘해요"
"그래? 그럼, 내 나이 7살. 오늘 아빠 체육대회에 다녀왔다. 훌라후프를 했다. 잘 못해서 떨어졌다.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엔 꼭 1등 할꺼다.(무감정 톤으로 오늘 일을 회상하며 일기쓰듯이...)"
"(씨ㅡ익 웃으며) 예, 맨날 연습해서 다음엔 꼭 1등할꺼예요."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글쓰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역시 수상작에는 다 이유가 있는가 보다. ^^;

독서불식포 ⓒthis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