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작가의 추리 소설을 읽던 요즘 검색하던 책 목록에 우연히 잡힌 책이다.
역사! 추리소설 이라기에....그것도 명성황후에 대한 사건을 추리소설로 엮었다길래 집어 들었다.

명성황후...."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말로 더 유명한 을미사변의 중심인물이다.
이 책은 명성황후가 치욕스럽게 죽어야했던 날의 1895년 10월 8일 묘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에 의해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이 저질러지고 감춰지면서 민황후에게 가장 가깝게 존재하던 표근표(가상인물)라는 인물이 이 베일을 벗기고 표면에 드러내고자 사건추적에 나선다. 표근표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민황후의 시해장면을 목격한 인물들과 주변 인물들을 하나하나  만나볼 수 있다.(아쉽게도 독자의 역사적 지식이 짧아 어느 선 까지가 가상인물이고 실존 인물인지 좀 구분하기 힘들다. 다만 핵심인물들은 대분분이 실존인물인것같다.)

여기서 표근표라는 인물은 그의 회상 장면에서 임오군란때 민황후를 구하는 역할을 했던것으로 보아  홍계훈장군을 모델로한 소설속 가상인물같다.
홍계훈 장군에 대해 살짝 찾아봤는데, 그는 신원은 확실치 않지만 조선후기의 무신으로 1882년 8월에 일어난 임오군란 당시 민황후를 지켜낸 공으로 출세하게 되며, 1894년 일어난 동학란때 동학군을 무찌르고 전주를 탈환, 그 공으로 훈련대장이된다. 친일파 박영효를 타도하지만 을미사변때 광화문 앞에서 일본군의 침입을 저지하다 죽는다.

좀더 찾아보았더니 이런 글이 있다.
---------------------------------------------네이버 답변에서 [펌]
홍계훈장군이 죽은 장소에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고종실록》에서는 광화문 밖에서,
《한국통사》에서는 궁궐 안에서,
《대한계년사》에서는 궁궐 안에서 칼을 맞고 죽었다고 합니다.
《매천야록》에서는 총을 맞고 쓰러진 뒤 며칠 뒤에 죽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사벨라 비숍은 《한국과 그 이웃들》에서 일본 장교의 칼에 피습한 뒤 여덟 발의 총탄을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고 썼구요.
을미사변 때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 민씨를 지키다가 죽은 궁내부 대신 이경직(李耕稷)과 더불어 1900년 장충단에 제향되었다.

황현은 《매천야록》에서 홍계훈을 “졸병에서 일어나 높은 지위에까지 올랐는데, 인품이 염결(廉潔)하고 근신(勤愼)했다.”라고 호평했습니다.
------------------------------------------------참고 : 염결(청렴하고 결백함) 근신(몸가짐을 조심함)
 

근데 이런 인물을 아무리 가상이라지만 너무 가볍게 그렸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그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들을 볼라치면 말그대로 '못배운놈'티가 줄줄 난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목격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표근표라는 인물에 대한 신중한 면을 볼수가 없었다.
장길순이라는 인물에게 그런 중요한 목격자들을 신상과 거처를 낯낯이 보고하는 면을 볼때 한때 그를 역적이라고 몰아붙이던(책104p) 그의 행동이 납득되지 않는다. 이점이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스치다 조스케라는 인물이 갑자기 마사오가 된 사연은?(책 114p) 
거기서 이상하다는 생각때문에 잠깐 읽는 맥이 끊겼다. 이 페이지를 보면서 의문점이 생겼는데 책에서 표현되는 일본인들 이름은 어떤때는 성으로 어떤때는 이름으로 표현되는데..기준이 있는걸까? 실생활에서 부를때 평소에는 성으로 부르고 친하면 이름을 부른다는데 책에서는 어떤 기준이 있는지 갑자기 궁금하다.)

그리고 또하나........작가님께는 무지 죄송하지만...책 279p의 "왜놈들이 작년 갑자년부터 올 봄까지 조선팔도에서 되놈들을 몰아내고 거의 모든 실권을 ...(생략)"에서............갑자년? 이라고했는데....
이거 청일전쟁이 있던 해의 갑오년을 뜻하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아ㅡ 원래 이렇게 트집 잡는 독자가 아닌데.....그렇게 되어 버린것 같다. 아무래도 역사 소설이다 보니 얕으나마 내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지식과 맞춰 보며 읽게 되서 그런가 보다. ( 작가님 죄송 ㅡㅡ;)


그래도 어느정도 명성황후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게 다시 한번 그날의 사건을 생각하고 정보를 찾아보게해 주었던 계기가 되어 새삼 고마운 책이다. 

참고 : AC~ 책 제본이 허술하게 되어서 그런지..책 읽다가 중간쯤하여 살짝 뒤로 폈는데 '짝ㅡ'소리나게 예쁘게 펴지더니 낱장으로 한장씩 한장씩 떨어질것 같이 아슬아슬하게 되어버렸다. 제기.....마음이 아프다. 2권도 샀는데...그리되면 어케해....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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