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현대문학 / 2010.8.27. 읽기 마침

『졸업』을 시작으로 『비밀』, 『예지몽』,『붉은 손가락』,『성녀의 구제』 그리고.....이 책 『용의자 X의 헌신』까지...
한달 조금 더 되는 기간동안 읽던 다른 책들을 잠시 뒤로한 채 급한 일을 해치우듯이 그의 추리소설들을 읽어 내려갔다.
(참고로, 이 중『비밀』이라는 책은 추리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근데 이상한건....어째서 이 책이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인지...조금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여느 문학소설 같은디....^^;)

이렇게 추리소설 읽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가 언제였던지...
그의 책들은 자꾸만 눈을 책으로 가져가게 하는..... 시선을 잡아두는 매력이 있다.
읽고 나서 사건과 등장 인물들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이런 사건이...이런 인물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는 하지만 말이다.

그가 낸 책들 중에는 가가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라고 불리는 책들이 있다.
특히 갈릴레오 시리즈라고 불리는 즉, 유가와라는 천재 물리학자가 등장하는 시리즈는 좀 답답함이 없지 않아 있다.
사건을 수사해 가는 과정에서 구사나기 형사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것은 좋으나 그의 직접적인 질문에 유가와는 너무 에둘러서 답변 한다는 점이다.(그것도 매번...너무 많이.....) 아니 추상적으로 이야기 한다고 해야할까.......하여간 한번에 속시원히 말해주는 법이 없다.(그러면서도 마지막에 다 설명하듯이 밝히는 작태는 뭐냐...)
물론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함인 것은 알겠지만.....같은 스타일의 책을 여러권 접하다 보면 독자의 짜증도 묻어나는 법이다.(나같은 독자 말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은 모녀 단둘이 사는 한가정에 예기치 않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모녀의 옆집에 한 남자가 살고 그 남자에게 두 모녀는 삶의 의미가 된다. 
옆집 남자는 모녀의 살인 사건을 은폐하는 일에 자발적으로 가담하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 그의 천재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마지막 반전의 이야기가 재밌다.

천재 수학자.....
평범해보이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속의 그는 사랑하는 법도 역시 평범하지 않다.
저런 방법으로 사랑을 보여주다니....역쉬~ 수학의 미지수 ’X’ 같은 인물이다. 

사건의 종료시점에 결과만을 놓고 보자면 결국엔 아무것도 남는게 없어 허망하다.(당연한 결과겠지만...) 
물론 여자(야스코)는 남자(이시가미)의 깊고 깊고 깊은 사랑을 알게 되지만.....그 다음은?
형을 다 살고 나온다면? 둘은 결합할 수 있을까? 그도 어려울듯한데...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차라리 정당방위로 몰고 갔어야지...ㅋㅋㅋ
그러면....과정만을 놓고 본다면...... 역시 이 남자 너무 바보다. 천재와 바보는 일맥상통한다더니......
평생 숫자는 거머쥘수 있어도 사랑을 거머쥐기엔 힘든 타입이다.

하여간 감동도 있고 재밌게 읽은 책이다.(마지막장에서 눈물도 났다.) 머리 식히기 위한 책인데....재밌으면 되지 뭘더 바라겠는가....

 독서불식포 ⓒthis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