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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현대문학 / 2010.08.17 읽기 마침

히가시노 게이고의『예지몽』이후에 잡은 추리소설이다. 정말 2틀만에 후딱 읽기를 마쳐 버린 책이다.
고등학교때 이후 밥상머리에서까지 글을 읽게한 책이다. 그만큼 재미 있다.

어느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나게 된 살인사건으로 하여금 평범한 그들이 얼마나 잔인해 질수 있는지...그리고 어리석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작품은 대담하게도 책의 초반에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미리 드러내 놓고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의 가가 교이치로 형사가 그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논리적이고 속시원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동안의 추리소설에서 흔하게 보는 구도인...... 끝까지 범인을 감춰두는 그런 구도가 아닌 것이다.
사실 추리소설의 묘미중의 하나가 '범인이 누구일까?'라는 궁금증 때문에 계속 읽게 되곤 하는데.....이렇게 처음부터 범인을 드러내 놓고 시작한다고 하면 읽기도 전에 조금은 맥빠지는 느낌이 들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끝까지 읽기까지 시종일관 눈을 뗄수가 없다. 형사 가가 교이치로의 사건 해결방법이 독자로 하여금 마지막 까지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제목에서도 반전의 느낌을 지울수 없다. "붉은 손가락".....뭔가 피투성이가 느껴지는 그런 잔인함을 연상하게 하는데...전혀 의외의 붉은 손가락이다. 여기서 부터 반전은 시작한다.ㅋㅋ)

또하나의 매력이라면 '감동이 있는 추리 소설이다'라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고 울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뜨악한 표정이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어제저녁 마지막 장을 넘기며 눈물을 흘렸더디 우리 아들 '엄마 왜 울어요?'라고 물어본다.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엄마를 보면 뭔가 달래주고 용기를 줘야할것 같았는지....
"엄마 사랑해요~두근두근 짠~"이라고 말해준다.
추리소설을 읽고 나를 돌아보기는 처음이다. ㅋㅋ

그리고 특이하게도 추리소설 속에서 사건해결을 맡고 있는 형사는 노상 계속해서 등장하기 마련인데....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소설속에서는 주인공인 가가 교이치로 형사를 자주 볼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게 더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건 나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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