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엇이든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시대에요. 자기소개서 하나를 써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하고 광고나 심지어 일반 보고서까지도 스토리를 넣어서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이 책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또 실용적인 책이라고 생각해요.

 

옛이야기만 30년을 공부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 분석을 다루고 있어요. 이야기의 기본적 속성과 원리가 무엇인지, 그것은 어떻게 인지적 감발력과 미적 생명력을 발휘하게 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어요. 저자는 특히 요새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 스토리 대신 기교로 포장하려는 이야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하며 단순히 재미있다고 해서 좋은 스토리가 되는 아니며 스토리에 인생의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요.

 

4장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면서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요소’인 화소(話素)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화소는 영어식으로는 모티프(motif)에 해당되는 개념으로 행동 동기를 뜻하는 모티브(motive)와 달리 서사의 구성요소를 일컫는 말이라고 해요. 이러한 한 화소는 특이하고 인상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용이하게 기억되며 독립적 생명력을 지닌다고 해요. 좋은 스토리는 특별한 화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기도 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몇 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설화야말로 좋은 스토리라고 하며 설화를 중심으로 스토리 텔링응 논하고 있어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요즘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스토리일 듯해요. 그런데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 가야하는지, 즉 스토리텔링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이 책은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기본을 말해주고, 특히 옛이야기로 보는 진짜 스토리의 코드를 알려주고 있으니 스토리텔링에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