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레시(refresh)’는 인터넷을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에요. 일명 ‘새로 고침’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인터넷 화면에서 새로운 업데이트 된 정보를 보기 위해서 사용하거나 웹 페이지가 잘 안 뜰 경우에 다시 고쳐서 보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죠. 책을 읽어보니 마이크로소프트의 리프레쉬한 개혁을 이끌어 낸 CEO가 자신의 자전적인 책에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은 정말 절묘하다고 생각해요.

 

저자는 늘 머릿속에 ‘우리 조직이나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다국적 기업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술이 중요한 성장 요인인 시대에 디지털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끼?’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고민해 왔고 이러한 질문들이 이 책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고백해요. 위와 같은 질문 아래에서 그는 특별히 사외에 공헌할 만한 분야를 찾았고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혼을 재발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해왔다고 해요. 과거와 달리 다국적 기업은 단순히 사용료를 벌기 위해 어떤 국가나 지역에 진출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이 아니라고 단언해요. 오히려 다국적기업은 전 세계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 성장을 유도하고 경쟁력을 키우고 기회를 창출하는 등 긍정적인 방식으로 지역공동체에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해요.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세 번째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상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위기에 빠진 2014년 CEO에 취임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바탕위의 혁신 즉 리프레쉬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어요. 그가 글로벌 다국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끈 리더십 원칙이 흥미로웠는데요. 첫째, 리더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하라에요. 복잡한 상황을 종합하여 명확히 이야기 하여 공유한 후 직원들이 각자의 지식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팀원들과 공유한 다음 행동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고 하네요.

 

둘째로,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팀에서만이 아니라 조직 전체에 걸쳐 에너지를 생성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리더는 모든 사람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야 하며, 자신이 이끄는 조직을 넘어서 낙관적인 시선과 창의력, 그리고 공통된 약속을 품도록,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모두 거치며 성장하도록 사람들을 격려해야 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리더는 ‘일을 진행시켜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는다’는 것이에요. 다시 말해 사람들이 원하는 혁신을 주도하여 그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공과 단기적인 성과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제한적인 범위가 아닌 전체적인 관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해야해요.

 

이처럼 이 책은 CEO의 역할과 리더쉽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요. 크리켓에 열광하는 저자는 크리켓에서 배우는 리더쉽의 원칙을 이야기 하면서 공감에 대해서 강조해요. 무엇보다 리더는 첫 번째 역할은 전적으로 다른 리더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발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해요. 리더는 여러 가지 유혹에 휩쓸리고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성급한 결정을 내리도록 압력받기도 하지만, 리더라면 좀 더 미래를 내다보고 금세 사라질 결과 너머를 바라보면서 누군가 지금 올릴 트윗이나 내일 내보낼 기사를 무시해야 한다며 리더들에게 기대되는 중요한 자질은 합리적인 판단과 내면의 확신이라고 단언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윈도우10을 사용하여 컴퓨터를 작동하고 익스플로러로 인터넷을 탐색하고 이 글을 올리고 있어요. 우리에게 매일매일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다국적 기업의 CEO가 직접 자신의 개혁과 리더쉽 그리고 클라우딩과 인공지능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인 듯해요.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기업과 우리 사회의 미래와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이야기체로 쉽게 서술되어 있어 재미있게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와 외부의 일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