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상대방이 자신을 염탐한다고 오해하는 마주보고 사는 두 주인공 막스 코른느루와 으젠 플리슈의 일기를 중심으로1년전 세상을 뜬 엄마에게 계속해서 자신이 관리하는 아파트의 사정을 쓴 편지를 보내 양로원장을 괴롭히는 5번지 관리인 라두부인, 자식같이 돌보던 사랑하는 애완견이 살해당했다고 울부짖고 다니는 브리숑 부인, 사바테부인과 그의 말썽쟁이 아들 브뤼노, 코른느루와 플리슈의 집을 청소하는 푸생부인과 그의 자폐아들 가스파르,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6번지 관리인 폴랑타부인, 짜집기 영화감독 자모라, 에로소설 작가 라자르 몽타냑등등의 5번지, 6번지에 사는 이웃들의 특별한 일상이 <개를 돌봐줘>에서 펼쳐진다

 

서스펜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것이 제공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니라 욕구가 완전히 해소되지 ㅇ낳을 가능성이다. 미스터리 속에서 해답을 모색했던 독자에게 결말 부분에 가서 밋밋하고 엉성한 설명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보다 더 불쾌한 일은 없다 <p323>

 

종반에 다다르기 전까지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별 다섯개 만점에 세 개 정도 줄 수 있었다면 결말을 읽고 난 후 별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다고 할까..그만큼 결말 부분이 참으로 맘으로 들었다

꽉 막히는 부분 없이 모든게 뻥 뚫리는 느낌과 더불어 헉!!하게 만드는 감탄과 놀라움을 동시에 맡볼 수 있는 천재작가다운 결말 이었다

그런 결말이 나올 지 누군들 예상했겠는가.. 작가의 치밀한 플롯에 너무도 짜릿함을 느꼈다

 

프랑스 현직교사인 작가 J.M에르의 데뷔작인 이 <개를 돌봐줘>는 파리 9구, 둘스 블레트 가 5번지, 6번지의 중산층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인물들의 일화를 다루면서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사건과 이웃들의 관계속에 서스펜스가 속속들히 펼쳐지고 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읽고 난 후 딱 들었던 생각은 왠지 60년대 스릴러 영화냄새가 풍긴 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책의 도입부를 포함해 마주보는 이웃을 관찰하는 장면들은 히치콕의 <이창>을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하다

작가가 실제로 알프페드 히치콕감독의  <이창>에서 이런 플롯을 따왔는지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읽는내내 그런 냄새가 가득 풍겨왔다

아무튼 제목만큼이나 표지만큼이나 무겁지 않은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있었던 유쾌한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근데 사실 이 소설이 서스펜스, 미스테리, 추리 소설이구나 느꼈던 건 결말에 와서였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