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파는 남자

우리집에 있는 책 중에, 이 책의 그림과 비슷한게 있어요.

단번에 일곱살 우리아이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와 비교 해 보네요.

그리고 글과 그림 작가 이름을 맞추어 봅니다.

정말 같은 사람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적었네요.

일본 창작 그림책이랍니다. 글작가님과 그림작가님은 따로 있어요.

<<생명축제>>라는 책을 만드신 분들의 두번째 작품을 이렇게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네요.

 

이 분들의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아요.

지난번에도 생명이라는 주제로, 우리아이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도 행복을 파는 남자라는 제목과는 달리, 행복은 이렇게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우리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스스로 무언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어느 시골 마을에 어떤 한남자가 나타나, 행복을 드릴테니 거래를 하자고 합니다.

돈이 없는 마을 사람들에게 전기를 들어오게 하여, 밤에도 대낮처럼 환한 것을 선물 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이 남자에게 매달 세 그루의 나무를 주면 된답니다.

이제 마을사람들은 밤새도록 춤추고 노래하며 지내게 됩니다.

아침 해를 보며 일하러 가는 사람도 없어요.

전기를 통해 사람들은 마법같은 생활이라며 감탄하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이 남자는 텔레비전이라는 것을 마을 사람들에게 선물하게 되는데요.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신기하고 좋았지만

텔레비전 사람들의 화려한 옷과 훌륭한 집이 부러워하게 되고 결국 자신들이 초라하다고 생각하여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일하러 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온종일 악착스레 돈을 벌면서 한사람씩 몸과 마음이 병들기 시작합니다.

일을 하지 못하게 된 사람도 있고요.

 

마을에 사는 재성이라는 아이는 5년동안 도시로 나가 일을 하려 번 돈으로 모종과 씨앗을 사서

마을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외치죠.

 

<잃어버렸던 우리의 삶을 되찾읍시다.!>

 

이제야 마을 사람들은 예전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네요.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행복을 파는 사람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어요.

그리고 잠시나마 전기로 인해 생활이 편해지고, 텔리비전으로 인해 즐거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돈을 벌기위해,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내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

고생을 하며 몸과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하지만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행복이 아닌, 불행이었죠.

 

마지막에 재성이라는 아이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된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이 행복을 버리고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면서도 내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생각하게 되네요.

아이들에게 행복이라는 것을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할지, 이 주제가 오늘따라

어렵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나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라면

난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요.

아이들에게 행복은 바로 지금 이순간이라고 알려주고 싶네요.

그리고 보다 큰 행복을 원한다면, 그것은 그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루어 질 수 없으며

나 스스로가 도전하고 노력해야 이루어 진다는 것도 함께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멋진 책 한권을 만나 많은 생각을 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