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와 입양에 대한 사회의 인식변화를 위한 서적.

 

미혼모 특히, 미성년자의 임신에 대해 사회는 너무 엄한 시각으로 대한다. 이 서적은 미성년자인 미혼모의 아이를 입양한 저자가 아이를 입양한 후 양육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가족의 일원으로 주위의 사랑과 편견에 대한 내용을 생모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쓰여 졌다. 미혼모의 부모조차 아이의 양육을 거부하여 입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아기천사 ‘민효’의 3년간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전해진다. 입양과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변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한해에 1,000여명의 아이를 해외입양을 보낸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를 수출하는 창피한 나라라는 오명에 부끄럽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그 원인과 해결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양육의 책임도 못하는 아이를 왜 낳았을까 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미혼모가 소중한 생명을 버릴 수 없어 10개월간의 임신기간과 출산의 고통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본 어린 생명에 대해 미성년자의 불장난의 산물로만 대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쉽게 중절수술을 할 수 있는 나라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큰 용기가 필요했을 산모를 응원해줘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이미 두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 ‘민효’라는 여자아이를 공개입양을 한다. 곱지 않은 사회의 시선과도 부딪혀야 하고, 철이 안든 둘째 아들에게 ‘민효’를 동생으로 받아드릴 수 있도록 교육도 시켜야 했다. 특히, 친정 부모님의 절대적 지원은 ‘민효’를 키우는데 결정적인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입양한 지 3주 후 터진 ‘신종플루’로 인해 친정으로 보내진 민효는 거의 1년간 친정 부모님으로 성장했다. 이것은 입양한 저자에게 아쉬운 부분이고도 하다. 본인이 고해성사를 하듯 속죄하는 내용처럼 자기의 행복과 꿈을 위해 학원도 경영하고, 일주일에 두 차례 대학원 강의를 듣고, 사이버대학교 조교 활동까지 하는 저자는 아이를 양육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조금 더 좋은 엄마로서 ‘민효’를 양육했다면 감동의 깊이가 더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워킹 맘의 현실과 다르지 않는 저자의 생활과 자식사랑에 대한 열정은 존경할 만하다. ‘민효’가 성장하며 보여주는 일상은 웃음과 눈물을 함께 선사한다.

 

국내 입양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국가의 복지지원을 통해 더 이상 아이를 수출하는 나라라는 오명은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서적이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실천한 미혼모와 아이들에게 밝은 빛을 주는 국가가 선진국가로서의 모습이 아닐까?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서적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나 자신과 그런 나를 믿고 살아갈 내 딸이 맞닥뜨리게 될 세상의 편견, 세상의 벽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아 버렸습니다. p 33

 

단지 사회의 관습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맹렬한 비난과 냉대를 퍼붓는 우리 기성세대야말로 어린 미혼모가 스스로 아기를 유기하도록 만든 주범입니다. p 157

 

입양된 아이들을 불쌍한 아이로 보지 말아 주세요. 누군가에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될 만큼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도 열 달 동안은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고이 자라 이 세상에 태어난 소중한 자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p 158

 

당신의 딸이 앞으로 살면서 받게 될 상처에 비하면 그리움 정도는 입 밖으로 뱉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더 강해져서 내 딸이 당신을 그리워하며 찾을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p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