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져보면 '책' 폴더 3번에 공지영 편이 있다..

필자가 이 책을 본 순서가 아무래도 잘못 된듯하다..

 

공지영씨 편보다는 이걸 먼저 봤으면 좀 더 흥미가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소담 출판사는 '냉정과 열정사이' 이후에..

또다시 이런 릴레이(?) 형태의 소설을 만들었는데..

 

같은 이야기를..

우리작가 공지영이 여자 주인공 최홍의 입장에서 쓰고..

현해탄을 건너 일본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남자 주인공 준고의 입장에서 쓴 소설이다..

 

 

국내의 독자들은..

'아니.. 공지영이 연애 소설을 다 쓴단 말야??' 라며..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분명 공지영이 쓰면..

연애소설도 다른 연애소설과는 차별되는 특별한 무언가가 분명 있을거라고..

 

하지만 결과는..

지나친 우연에 의한 작위적 설정으로..

그저 그런 이야기로 약간 실패한 분위기로 돌아갔던것 같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별로 흥미없이 읽은듯하고..

리뷰도 다른 네티즌 리뷰로 대처했던걸로 기억된다..

 

 

공지영편은..

정작 중요한 두 연인의 이야기보단..

한일간의 역사적 관계와..

최홍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등..

암튼..

복잡다..

 

이러한 점이..

독자들은 그래도 일본보다는 우리 공지영이 쪼금 났다는식의 한일전에서의 승리를 얘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애소설을 읽는다는 기준에서는..

이 츠지의 것이 좀 더 보기가 쉬웠던것 같다..

집중도 잘되고..

뭐랄까..

좀 잘 읽히는 편이다..

 

원래 이 책이..

제본이나 분량이나 구성이나 폰트 등등..

반나절이면 떡칠 정도이긴 했지만서도..

 

 

공지영편을 봤을때..

제일 거슬리는 부분이..

아니 왜..

주인공 홍이는..

주변에 번듯한..

아니 번듯하다 못 해 그야말로 킹카인..

자기한테 목을 매는 민준을 놔두고도..

별 거지같은 일본놈을 사랑하는걸까 하는..

그런 애국심의 발로인 -_-

그 상황설정에 심한 거부감을 느꼈었는데..

 

이 츠지 히토나리편을 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듯도 하다..

일본친구지만..

거.. 참.. 성실하고.. 올바르고..

오히려 최홍이 너무 철딱서니 없어 보이고..

결국엔 얼렁뚱땅 재결합을 암시하며 끝이 나지만..

 

 

 

 

살면서 혹시 이런 경우 없었냐 님들은..

 

 

남몰래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친구를 좋아한다..

난 친구니까..

그녀의 행복을 빌며 한걸음 물러난다..

하지만 그들은 헤어진다..

그녀가 날 찾아온다..

그리고는..

내앞에서 펑펑 울음을 터뜨린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해 줄 수 있는건..

그저..

자기보다 더 많이 울고있는..

내 쓰린 가슴을 감추고..

이 세상의 온갖 좋은 표현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며..

술값을 대신 내주는 일밖에 없었다..

 

살아온 인생이 이런 꼬라지다 보니..

 

 

항상 사랑을 멋지게 쟁취해 나가는 주인공들 보단..

그 주인공들 주변을 겉도는..

그런 인물들에게 더 애정을 가지게 된다..

 

 

최홍을 사랑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한국의 김민준과..

준고를 사랑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일본의 칸나..

 

 

 

그 두사람을 위해..

조용히 건배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