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가>에는  총 다섯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각 에피소드들에 공통된 사항은 각 가정마다, 정상적이지 않은(?) 요소가 있다는 거예요...

<어떤 아이가>는 아들 둘에 딸하나가 있는 다섯 가족이 사는 집에

어떤 아이가 몰래 1년간 같이 살았지만, 가족들이 서로에게 무관심한 탓에

아무도 다른 사람이 가족들 사이에 끼어서 산 것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꽁꽁 숨어서 살았던 것이 아니라, 같이 밥도 먹고,

아빠의 물심부름도 하고, 가족사진도 같이 찍고, 친척의 칠순잔치에도

같이 갔는데도, 아무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면이 씁쓸하기 그지 없네요....

엄마는 가수를 하겠다는 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빵집을 하느라 바쁘고,

아들들과 아빠는 서로에게 무심한 모습을 보다보니, 다소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이런 가정들의 문제를 잘 다뤘다 싶네요...

아이들 용으로 나온 책 치고는 조금 이야기가 세다 싶으면서

충격적이다 싶지만, 가족의 본질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들이다 싶어요...

4번째 에피소드인 <귀여웠던 로라는>에서는 옷가게를 하는 엄마가

예쁘고 귀여운 로라가 더이상 자라지 않기를 바라고,

초경을 할때가 지났는데도 무심하고, 이빨이 빠질 것같이 덜렁거리는데도

사진이 이쁘게 나와야한다며, 이빨을 못빼게 하는 모습을 보며,

크든 작든, 아이에게 자신의 욕심을 투영하고, 아이를 진정으로 위하지 않는

부모들이 볼때 뜨끔하겠다 싶고, 엄마의 과다한 요구에 마지못해 따르는 아이들이 읽으면

무척이나 공감갈듯 싶네요...

씁쓸하지만, 현재 사회의 가족들의 틀어진 면들, 부정적인면들을 무척이나

충격적이고 재미있고 멋지게 잘 그려낸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