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 ‘창조성을 지켜라’에서 보듯 이 책을 펴기 전 가졌던 선입견은 창조성 또는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소소한 테크닉만을 말해주는 책 인줄 알았다. 그러나 맨 마지막까지 읽고 난 지금, 이 책은 우리와 삶과 뗄래야 뗄수 없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 또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저자는 ‘창의적인 테크닉을 찾기 전에 창의적인 능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하며 마치 수면 위에서 보이지 않는 바닷속 깊은 빙하부분을 터치하듯 우리의 내면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변화시키는 노력을 우선 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의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직업군인 예술가뿐만 아니라 일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창의성은 필요하며, 이 책에서 저자는 창의성을 ‘인간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새롭고, 적당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 즉, ‘어느 타고난 소수의 전유물인 양 과장된 능력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발전시키고 개발시킬 수 있는 활동’이라고 말함으로써 책을 보는 독자들을 초기에 안심시켜 주고 있다. 즉 창의성을 우연이 아닌 우리들의 끊임 없는 노력으로 채워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한 중심내용으로, 창의성을 추구하는 과정은 우리가 평생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노동’ 또는 ‘일’을 조금은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슬기로운 방법들은 말해주고 있다. 그 슬기로운 방법들이란, 일을 할 때 우리의 에너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시간활용을 어떻게 할 것 인지, 다른 사람과 일할 때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고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마지막으로 일과 여가의 사이의 중심을 찾고 균형적인 삶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등을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인간에게 직업으로써의 일은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어떠한 이유로써든 하고 있고 할 수 밖에 없는 그 ‘일’에 창조성을 흐리지 않고 꿋꿋이 해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이러한 책을 읽는 여유로움을 잠시 갖는 것 또한 창조성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