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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이라 헌책방에 있다는 사실에 살짝 가슴 아프면서(?) 동시에 왠지 내가 사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그러나 이미 초판본과 개정판(개정판 뒷면에 나와 설해목님을 포함한 다른 아홉분의 리뷰가 실려있다) 두 권을 갖고 있기에 내가 또 갖긴 웃기고, 그래서 생각해낸 핑계가 ’친구 선물주면 되지!!’였다. -_-a 그래도 핑계를 마련해놓으니 왠지 죄책감이 덜해지는 이 묘한 심리란;; ㅋㅋ

일단 인터파크 직배송의 경우 1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라 다른 책을 더 찾아봤다. 같은 문학동네에서 나왔지만 얼마전 찜해 놓고 배송비 때문에 고민하다 놓쳐버린 <지식e 4>와 달리 <악기들의 도서관>은 아는 사람만 아는(?) 멋진 책이라 한참을 고민해도 팔릴까 걱정없기에;;;; (말하고보니 좀 슬픈데? ;;) 같이 주문할 책을 한참이나 찾았다. 평소 갖고 싶은 책이라고 다 있는 것도 아니니 운에 따를 뿐.

그렇게 찾아 헤맨 끝에 만난 것이 바로 오현종의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과 타샤 튜더의 <타샤의 크리스마스>였다.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은 <사과의 맛>으로 반했던 오현종의 전작이라 주저없이 선택했다. 요거, 책 받은 날 바로 절반 정도 읽었는데 아주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마저 다 읽으면 평해보도록 하고.. <타샤의 크리스마스>는 중고서적치곤 그리 싼 편이 아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dvd가 함께 딸려왔다. 것도 포장도 안 벗긴 채로. 대박!






작은 상자에 세 권과 dvd 하나를 다 담아놓아 상자가 곧 터질 것 같았지만,
다행히 뽁뽁이 하나 없이도 안 상하고 잘 도착했다.
<타샤의 크리스마스>는 저렇게 부록 dvd와 함께 고무줄로 일심동체를 만들어 놓았다는. ㅎㅎ




그러나.. 그덕에 책이 고무줄에 이렇게, 눌렸다. ㅡㅡ




짠~!! <타샤의 크리스마스> 세트 대령이오! ㅎㅎ
크리스마스 지난지가 언젠데 때 아닌 크리스마스 책이냐!라고 툴툴대더라도 상관없다.
잘 보지도 않는 dvd지만 괜시리 뿌듯해지는 이 마음;; ㅋㅋ







세 권 모두 [특급] 딱지를 달고 있었던 만큼 책상태는 크게 흠잡을 데 없이 만족스러웠다(사실 걱정스러워 특급,만 골랐지만;;;). 그러나 <악기들의 도서관>과 <타샤의 크리스마스> 두 권은 완전 새책 같았으나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은 세월의 느낌이 살짝 나줬다는. 이책에는 특급,보다는 상급,이라는 등급이 더 어울릴 것 같지만 외상(?)이 없으니 그걸로 따지고 들지는 못할 듯 하다. 얼마전에 보니 절판된지 5년도 넘은 책이 [특급]으로 나와있는 걸 보니 더더욱 그런 듯. ㅎㅎ




다만, 세 권 모두 책 뒤에 이런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아마 인터파크에서 회원들에게 사들인 헌책을 다시 재분류하기 위해 편의상 붙인 스티커인 듯(확인해보니 맞단다). 혹시나하고 과감히 뜯어보기를 시도했는데, 깔끔하게 한 방에 뜯기는 스티커가 아니라 구질구질하게 찢어져 너저분하게 흔적을 남기는 고난이도 스티커인지라 곧 포기하고 다시 붙였다. 그래서 본드걸 미미양의 책에는 저렇게 스티커 한쪽 면이 우글우글해져 버렸다는;; ^ ^;;

스티커 따위 책 읽는 데는 아무 상관없지만, 중고책이니 그 정도는 감수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 스티커가 거슬리는 걸 어쩌라구.. =ㅗ=; 책상태 때문에 인터파크 직배송 책들을 고집했는데, 이 딱지를 보니 인팍 직배송 말고 회원 직배송으로 바꾸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또 헌책방 인터파크 직배송으로 두 껀 더 질러놨다;; 이젠 알라딘까지 넘어가서 또 한 건 질러놓고.. 아놔~ 헌책방은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거다!! ㅜ ㅜ

그나저나,, <악기들의 도서관>은 선물할까,하고 샀는데 스티커 땜에 미리 양심고백하고 줘야 할 듯;; ㅎㅎ (회원 직배송은 이런 일은 없겠지, 아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