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참 사랑스런 책이네요. 반양장에 책도 엄청나게 얇아서 처음 받았을 땐 좀 실망스러웠는데 일곡 난 뒤엔 마음이 싹~ 바뀌었어요. 그림도 참 귀엽고 책내용도 예쁘고 따뜻합니다. 물론 재미도 있구요. 조카랑 같이 봤는데 조카 녀석이 너무 좋아해요.

수달과 함께 물에서 놀던 어린 호랑이 호야가 자신의 줄무늬를 잃어버린다는 설정은 기발하면서도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줄무늬가 떠내려가 물에 떠있다가 황새에 의해 숲으로 옮겨져 숲속 친구들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에서 검은 줄 하나로 재미있게 노는 물고기나 숲의 친구들은 보는 우리도 절로 신이 나고 즐거워져요. 꼬마 친구들과 달리 먹는 것이 아니라 실망하고 날아가던 도중에 호야의 줄무늬를 버린 황새 아저씨나 구렁이인줄 알고 놀란 참새 아줌마의 모습이 꼬마친구들의 행동과 비교되어 더욱 웃음을 자아내구요. 어쩜 유연한 사고를 가지지 못한 어른들에 대한 비판이 숨어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책은 얼룩무늬를 잃어버리고 고양이나 살쾡이 등으로 오해받는 호야가 자신을 찾는 모험을 그린 책이에요. 줄무늬를 찾아 바다를 헤매며 미역으로 몸을 감아보지만 그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니지요. 그러다 자신의 줄무늬로 놀고 있는 숲속 친구들을 만나요. 자신의 검은 줄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 줄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숲속 친구들의 즐거움을 뺏지 않기 위해 호야는 고민을 하지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찾는 여행과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호야를 통해 배울 수 있지요.

마지막에 줄무늬를 꼭꼭 꿰매는 호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요. 이젠 줄무늬를 잃어버리지 않음으로써 호야는 꼬마 호랑이로서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줄무늬로 배웠던 배려의 마음 또한 쉽게 잊지 않을 테지요. 자신의 줄무늬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찾으러 떠난 한바탕 소동을 통해 호야는 한 뼘 더 성장해 나간답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펜화 그림이 호야의 모험을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기 호랑이 호야가 자신의 줄무늬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아 꿰맨다는 재미난 설정 뿐만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법과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아주 예쁜 책이었어요. 두께도 얇고 그림도 많아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