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란 건 두 개가 있어야 비로소 쓸모가 있어지는 물건이에요.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신발이라고 해도 한 짝만 있으면 그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 되기 일쑤지요. 페르샤와 난민촌의 소녀 리나와 페로자는 그런 신발 한 짝씩을 가졌어요. 헌옷을 나눠주러 온 구호센터 사람들 앞에서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서로 밀치고 있는 어른들 사이에서 리나가 발견한 노란 샌들 한 짝, 리나는 그 샌들 한 짝만으로도 너무 기뻐해요. 그리고 그 샌들의 다른 한 짝을 신고 있는 소녀 페로자를 만나게 되지요.

서로 한 짝씩 가진 노란 샌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우스꽝스러워 보여요. 그렇지만 소녀들은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오늘은 페로자가, 내일은 리나가 샌들을 신기로 합의를 보지요. 쓸모없던 샌들이 소녀들의 양보로 다시 만나 비로서 예쁜 신발의 역할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우연히 손에 들어온 한 짝의 노란 샌들을 통해 두 소녀는 귀중한 친구를 얻게 돼요. 함께 학교 옆에서 글자를 공부하기도 하고, 달빛 아래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노란 샌들 한짝 같았던 소녀들은 함께 함으로써 서로의 소중한 일부가 되어가지요. 리나가 떠나는 날 페로자가 건네준 노란 샌들 한 짝은 헤어져 있어도 늘 함께 하는 소녀들의 우정을 떠올리게 해준답니다.

이책은 노란 샌들로 인해 우정을 맺고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그녀들이 머물렀던 난민촌을 통해 전쟁의 아픔까지 보여줍니다. 신발 한 켤레 제대로 신지 못해 발이 퉁퉁 붓고 피가 나는 소녀들을 통해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버린 슬픔과 난민촌에서 생활하는 어려움 등을 이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간접적으로 알려준답니다. 이책은 어린이들이 소녀들의 아름다운 우정과 함께 왜 평화가 소중한지 전쟁이 나쁜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해줘요. 따뜻한 노란 빛이 감도는 그림과 간결한 글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답니다.

리나와 페로자가 꼭 다시 만나 노란 샌들을 함께 신을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바라며, 맑은 가람의 평화 이야기 다음 편을 기대해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평화 이야기 동화책 '노란 샌들 한 짝' 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