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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박이님 북피니언 먼저보기]

"북피니언 메인 사진 속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햇살박이님과 잘 어울려요. 햇살박이님과 북피니언의 만남, 그 시작이 궁금해요."

"저는 기존에도 인터파크도서에 꾸준히 리뷰를 올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북피니언으로의 탑승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죠. 인터파크도서를 이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리뷰와 상품평이 뒤섞여 있다는 거였어요. 때문에 책에 대한 밀도 높은 정보를 얻기도 힘들고, 회원간에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전무했고요. 북피니언의 등장은 그런 아쉬움과 목마름을 해결해준 오아시스 같았다고 할까요? 책을 매개한 공간이라는 매력에 빠진거죠."

"오아시스 같은 북피니언과 햇살박이라는 필명이 참 잘어울려요. 듣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아.. 햇살박이는 인터넷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쓰고 있는 별명인데요. ’햇살이 내 마음에 와서 콕~ 박힌 것처럼 늘 밝게 살자’ ’햇살의 밝음을 마음에 박고 있는 아이’ 두 가지 생각을 가지고 직접 만든 단어에요. 거창한 뜻을 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넓디넓은 인터넷의 바다에서 저만의 특별함과 단어 자체가 주는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 좋아요. 덕분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늘 함께하고 있죠. 이제 저의 또 다른 이름이 된 것 같아요. (웃음)"

"책장 사진을 보고 감탄했어요. 역시 다독의 효과인지 햇살박이님이 만드신 테마를 보고 있으면 어찌나 맛깔나게 만드셨던지 그 속에 담긴 책들까지 정말 탐나요."

"감사해요. (웃음) 테마를 만드는 게 처음엔 좀 낯설었어요. 근데 써볼수록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바로 테마인 것 같아요. 나의 테마로 개인적인 책 목록을 정리하기도 하고, 동맹테마로 다른 분들과 교감할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다른 분들이 만드신 다양한 주제의 테마를 통해서 관심있는 책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테마를 만들기 전에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뒤적거리는 것도 좋고요."


"다른 북피니언 분들과 꼭 나누고 싶은 테마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음.. ’주목할 만한 한국 작가들의 책’이라는 테마인데요. 최근에 재미있게 읽었거나 읽고 싶은 한국소설들을 모은 테마에요. 테마에 담긴 책은 거의 읽었는데요. 우리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늦게 안게 후회될 정도였어요. 한국소설의 숨겨진 힘을 보여주고, 보다 많은 분들이 한국소설을 사랑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 테마를 보여드리고 싶네요. 추천테마 보러가기"

"책, 그 중에서도 한국문학을 사랑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저에게 책은 ’일상’이에요.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책을 읽는 것 또한 삶의 한 부분처럼 당연한 일인 거죠. 동시에 책은 ’여행’이기도 해요. 우리가 사는 일상은 지극히 제한된 공간과 익숙한 사람들로 채워져 있잖아요. 하지만 책의 세계에서는 아무런 제약이 없어요. 어디로든 떠날 수 있고, 온갖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과 심리, 지혜까지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음.. 한 마디로 책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색다른 여행인 셈이죠. (웃음)"

"일상 속에서 만나는 색다른 여행, 멋져요. 어떤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 <태백산맥>,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등 특별한 애정을 품고 있는 책들이 몇 권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을 고르라면 저는 장자끄 상뻬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을 꼽고 싶어요. 이유없이 수시로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까이유 마르슬랭과 시도때도 없이 재채기를 달고사는 바이올린 소년의 조금은 특별한 성장기 이야기에요. 작가 상뻬의 따뜻한 시선과 익살맞은 그림이 인상적이죠. 읽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고 할까요. 아직 안 읽어보신 분들께 강추할게요. 혹시 망설여지신다면 제가 쓴 리뷰 한 번 읽어보세요. 부끄럽지만 좋은 책을 알릴 수 있다면 기꺼이! (웃음) 추천리뷰 보러가기"

"햇살박이님 만의 책 읽기 스타일은 어떤가요."

"저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독파하는 전작주의 스타일은 아니에요. 이 작가의 책은 꼭 읽는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끌리는 책을 읽어요. 음.. 좋아하는 작가는 익살맞은 그림이 일품인 ’장자끄 쌍뻬’ 나 인도를 사랑하는 여행자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오후 4시의 천사들>의 ’조병준’  또.. 두 권의 소설을 통해 제 마음을 뺏어버린 <연을 쫓는 아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 ’할레드 호세이니’를 꼽고 싶어요. 최근에 읽었던 <완득이>의 김려령이나 <악기들의 도서관>의 김중혁 또한 다음 작품을 꼭 사고싶은 작가랍니다. 너무 많이 꼽았나요? (웃음)"

"독서 편식 없이 두루두루 좋아하시나봐요. 많은 작품 중에 무인도에 딱 세 권의 책만을 가져갈 수 있다면 어떤 책을 고르시겠어요?"

"이런..무인도에 꼭 가야 하나요? (웃음) 엄청 고민되는데요. 세 권의 책이라.. 우선 <성경>이요. 묵상하는 마음으로 읽기에 절대 고독의 공간인 무인도가 안성맞춤일 듯 싶어요. 제 삶과 믿음, 세상의 진리에 대한 길잡이이자 스승이 될 거예요. 이왕이면 우리말 성경이 좋겠죠. (웃음) 다음은 <맛>이라는 소설이요. 단편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로알드 달의 책인데요. 무인도의 무료함을 달래줄 짜릿한 단편들이 빼곡하게 담겨있어요. 음.. 그리고 마지막 한 권은 <쉽게 찾는 우리 별자리>요."





"별자리에도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아.. 제가 예전에 아마추어천문동아리에서 활동했거든요. 대학시절(웃음) 밤하늘의 성도를 계절별 별자리에 따라 분류해놓은 별지도 책이에요.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할 무인도의 밤하늘을 그냥 흘려보낼 수 는 없잖아요? 맨 눈으로 마음껏 밤하늘을 즐길 겨야죠. 참, 별자리 초보라면 같은 저자의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을, 망원경을 가져갈 수 있지만 초보라면 조상호의 <아빠, 천체관측 떠나요>를 고르면 된답니다. 그리고 혹시 책 말고 메모를 하나 더 챙겨갈 수 있다면 제가 가장 아끼는 인터파크도서에서 보내주신 메모를 챙길래요.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빨간망토 소녀메모지에  ’북피니언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적혀있어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거예요. " 


"햇살박이님과 함께 한 북피니언이 벌써 한 살이 됐어요. 축하 메세지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그러게요. 북피니언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첫 돌을 맞았군요! 북피니언의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지난 1년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북피니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도 즐거웠어요. 앞으로 10주년, 20주년의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라고요. 1살 맞은 북피니언,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햇살박이님 북피니언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