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우연히 <실천로드맵>편을 먼저 보게 되었는데, <입문편>을 마저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수식 영어공부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매우 좋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벌써 초등5학년이 되어버린 큰아이. 특히 영어는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했기에 잠수식 영어공부법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입문편>에 눈을 돌리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시중에 많은 영어교육서들이 나와 있고, 그 중 내가 접한 책은 ’영어 초등5학년부터 해도 절대 늦지 않다’(이현숙,랜덤하우스)와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이다. 이현숙님의 책을 먼저 읽었는데, 두 책은 방법론에서 굉장히 차이가 났다. 이현숙님의 ’영어, 초등~’은 철저한 문법 공부를 강조한 반면 잠수네식 영어공부법은 듣기와 책읽기 중심으로 문법을 일부러 가르치는 것을 경계했다. ’영어, 초등’은 이현숙님의 두 아이가 성공 모델인 반면 잠수네식 영어는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이라는 인터넷 카페에 다수의 성공사례가 있었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두 책 다 수능만을 위한 영어가 아닌, 영어라는 언어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고 읽고 쓸 줄 아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이현숙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한편 흥분했었고, 저자가 제시한 문법공부에 굉장히 매료되었었다. 철저히 입에 붙는 문법공부와 테이프 듣기, 영어책 읽기, 쓰기 등으로, 두 아들에게 성공적으로 영어를 가르쳤으니 나도 그대로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녀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과 직접 학원을 운영하여 단기간 안에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킨 점은, 그녀의 영어교수법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평범한 엄마가 따라하기에는 벅차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잠수네식 영어공부법은 평범한 엄마들도 따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 맡겨 놓는 방법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고된 일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영어방송이나 DVD, 쉬운 책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도 공부라는 느낌을 최대한 지우면서 시작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었다. 각 각 ’적응과정’, ’발전과정’, ’심화과정’, ’고수과정’으로 체계화 되어 있고,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이용해 레벨테스트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다.(물론 카페에 가입해야 한다. 유료사이트) 또 각각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수준이 어느정도 올라가는지, 구체적으로 써 놓았기 때문에 책 읽는 내내 나를 흥분시켰다. 부록으로는 추천 DVD와 책을 단계별로 정리 해 놓아 상당히 유용해 보였다.

다른 나라의 언어인 영어를 이렇게까지 시간투자해가며, 공들여가며 배워야하나 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으나, 책 읽는 즐거움, 또 다른 지식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의 언어라 생각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나는 잠수네식 영어공부법을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하기로 잠정 결론지었다. 잠수네식 공부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흘려듣기, 집중듣기, 영어책 읽기, 이 세 가지가 전부이다. 흘려듣기는 재미있는 영어방송이나 DVD, 테이프를 부담없이 듣는 것이다. 집중듣기는 테이프에서 나오는 소리를, 책을 보며 정확하게 읽는 것이다. 영어책 읽기는 집중듣기한 책을, 테이프 없이 스스로 읽는 것이다. <실천로드맵>에도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와있지만 2% 부족한 갈증을 채우기 위해 <입문편>에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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