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책 표지를 보고 내가 기대했던 것은 표지에 있는 저 코끼리가 방귀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 속에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는, 뭐 그런거였다. 그런데 저 코끼리는 책 초반부에 딱 한 번 등장한다. 우렁찬 소리로 시원하게 방귀를 뀌어댄 것이다. 이 책 대한 흥미유발 내지는 동기부여가 됐으니, 자기 역할을 하기는 했다. 책의 전개방식 역시 조용조용,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유치원생이나 초등 1학년 아이들이 방귀에 대해 궁금해하는 대부분의 내용을 실었다고 생각한다.

목욕할 때 방귀 뀌면 보글보글 방울이 올라오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어린이라면, 코끼리 방귀 다음에 나오는 그림만으로도 흥미유발 백배다. 방귀라는 소재 자체가 아이들의 관심거리기 때문에 별다른 스토리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트림과 방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게 해 주고, 하루에 뀌는 방귀의 양, 한 번에 뀌는 방귀의 양, 방귀를 참으면 어떻게 되는지 - 배가 아프거나 현기증이 나고 머리가 아프기도 한다 - 등에 대한 정보를 준다. 방귀의 양을 우유팩에 비교해서 설명해 주면 아이들이 훨씬 흥미를 보인다.

먹는 음식에 따라 냄새가 지독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고기를 먹는 육식동물과 채식동물의 방귀를 비교해 주는 장면에서는 동물들 옆에서 일하는 사육사 아저씨의 표정이나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그림을 비교하도록 하면 더욱 실감난다. 방귀 뀌는 동물로 대표되는 스컹크, 노린재의 방귀가 실은 방귀와는 다른 것이라고 한다. 그들의 방귀는 액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 책보다 더 수준높은 과학책을 읽을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기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왜방귀가나올까, 초신타, 이영준, 한림출판사, 방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