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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 이상을 질질 끌며 읽었던 테메레르, 3부는 1,2부와는 다른 박진감이 살아 있었다. 1부는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2부는 용싱왕자의 죽음으로 모든 사건이 일단락 되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면 3부는 팽팽한 긴장감과 역사의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였다. 주인공은 죽지 않게 마련이고, 주인공은 승리하게 마련이라는 불문율을 깨고 - 아마 깰 수 밖에 없었을 것 - 나폴레옹에게 계속해서 패배하는 것이 아쉬움과 긴장을 더했고, 용싱왕자의 용이었던 리엔의 복수극과 역사가 만나면서 한층 흥미를 돋우웠다.

이스탄불로 가서 영국이 구입한 용알을 가져오라는 급보를 받은 로렌스 대령은, 얼리전스호의 화재로 인해 뱃길로 갈 수가 없어 위험한 육로를 선택한다. 급보를 전달한 타르케를 안내인으로 삼아 여행을 하면서 타르케의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긴장감이 더해지기도 하였다.  이스탄불로 가는 동안 여러 어려움을 겪는데, 야생용의 습격을 받은 일은 후에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니, 나중에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야생용을 데리고 나타난 사람이 3부의 새로운 등장인물 타르케였으니 새로운 인물들이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용싱왕자의 죽음으로 로렌스와 테메레르, 그리고 영국에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 리엔 - 용싱의 용 -은 복수를 위해 먼저 이스탄불로 들어와 로렌스가 용알을 가지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업무를 방해한다. 후에 리엔은 나폴레옹에게 붙는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용알을 가져갈 수 없었던 로렌스 일행은 용알을 훔쳐 달아난다. 이 과정에서 희생이 따르고 박진감이 넘치는데, 이후에도 여러번의 전투가 있고, 그 때마다 패하면서 아쉬움을 더한다. '마지막 전투에서는 승리하겠지'라는 일말의 희망마저 저버린 채, 선택된 최후의 방법이란 한 밤중에 야생용과 테메레르를 이용해 군사들을 모두 빼돌리는 것이다. 결국 전지를 버리고 달아나는 것이니 착잡하면서도 조바심이 나서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영화로 개봉하면 꼭 봐야겠다. 읽으면서도 느낀 것인데 영화로 제작된다면 정말 멋진 장면들이 많을 것 같다.

테메레르, 나오미노빅, 야생용, 리엔, 테메레르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