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뿌리가 하는 일에 대해 유아들의 관점에서 아주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세밀한 그림이 마치 사진을 연상시키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큽니다. 원뿌리, 수염뿌리 등에 관한 설명은 없지만 그림을 보며 다양한 형태의 뿌리를 볼 수 있습니다. 

  뿌리는 풀이 잘 뽑히지 않도록 흙을 꽉 붙잡고 풀을 떠받치고 있지요. 그리고 물과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또 겨우내 땅 속에서 살아가는 풀은 뿌리 속에 영양분을 저장하기도 합니다. 뿌리의 지지작용, 흡수작용, 저장작용에 대한 설명인데, 어린이 눈높이에서 쉬운 표현을 골라 쓴 점이 돋보입니다. ’흙을 꽉 붙잡고 있다’는 식의 의인화된 표현도 좋군요. 

  그림 중에 당근도 있는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뿌리 채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이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독후활동입니다. 인터넷에서 직접 뿌리 채소를 검색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무, 당근, 양파, 마늘, 감자 등의 뿌리 채소 사진을 프린트해 오리고, 붙여보는 활동도 재밌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세밀하고 사실적인 그림을 뒷받침할만한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맨 뒷장에 이 책에 나온 식물의 이름과 간단한 설명이라도 나왔다면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유용한 과학그림책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림은 좋은데, 그려진 식물이 무엇인지 모르니 조금은 갑갑하군요. 

 



뿌리, 베틀북, 히라야마가즈코, 햇살과나무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