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템플 그랜딘 이라는 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는데 자폐증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룬 한 교수의 실화를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드리는 주변환경과 사람들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이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죠.

 

 

제이콥, 안녕? 이 책도 자폐증을 가진 아이를 천재로 키워낸 엄마의 이야기라고 해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엄마로써 그녀의 교육과 육아철학이 궁금해져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좋은 것들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중증 자폐증과 상상초월 천재성을 함께 타고난 아들에게 '사회적 고립'이 아닌 '세상과의 소통'을 선물한 엄마 이야기.

제이콥, 안녕? 은 저자가 아들 제이콥이 생후 18개월 때 자폐증을 진단받은 직후부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천체물리학자로 거듭나기까지
그 역경과 기적의 세월을 가슴 먹먹하면서도 환희에 찬 이야기로 그려낸 책입니다.

18개월의 내 아기가 자폐증 판정을 받는다면? 모든 부모에게는 정말 상상조차 하기 싫은 질문이 아닐까요.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한 사회적관념과 획일화된 교육제도를 가진 곳에서는
특수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제이콥이 자란 곳에서도 그것이 녹녹한 일은 아니었을꺼라 짐작해요.
엄마 크리스틴의 남다른 교육 철학이 없었다면 제이콥은 그저 이름없는 마음이 조금 아픈 아이로 자라났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이 책은 자폐증 이면에 '천만 명 가운데 하나' 꼴로 나온다는 천재성을 가진 제이콥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숨어있는 책의 주인공이야 말로 제이콥보다 제이콥을 소신있게 키워낸 제이콥의 엄마, 크리스틴 바넷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불꽃(spark)’을 품고 있고
그 불꽃이 활활 타오르도록 부모는 아이가 그 불꽃에 집중할 수 있게 사력을 다해 도와야 한다.
는 크리스틴의 양육법은 비단 특수아동에 국한되어 생각해볼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이제 곧 엄마라는 역할을 추가하게 될 초보예비맘으로써 앞으로 나의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과 걱정이 많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남과 다르게 소신을 가지고 아이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며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껍니다.
바라는 것과 현실은 많이 다를테고, 이렇게 하면 내 아이가 뒤쳐지지는 않을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맞는지
많은 혼돈속에서 결국은 획일화된 교육과 양육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어려운 여러가지 상황속에서도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무엇이든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준 크리스틴의 용기있는 행동을 꼭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워너 브라더스에서 영화로도 제작한다고 하던데 나중에 한번 영화로도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