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며 같이 보자고 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들은 제목에 끌렸던 것 같다. 그리고 다 읽고난 뒤에 이 책과 반대로 행동하면, 아빠를 기쁘게 하는 거냐며 말하는데, 기특한 녀석 같으니라고.

 

  역시 아이들은 순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중에 나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 있기는 하다. 두 번째 [아빠의 옛날 성적표 찾아내기]를 보면서, '내가 이럴 줄 알고 통지표를 챙겨놨지!'하며 웃음이 나왔다.

 

  짐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나의 초등학교 통지표. 이 통지표를 보면서 언젠가는 아이들이 보여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며 챙겨놨던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 책을 본 아이가 아빠 통지표를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처럼 아빠가 초등학생 때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잘했었다고 대부분 얘기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실대로 얘기하는 것도 아이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네 번째 [아빠 서류에 낙서하기] 같은 경우에는 모르고 했다면 그래도 화가 덜 나겠지만, 이 책에서처럼 일부로 했다면 정말 화가 많이 날 것 같다.

 

  아홉 번째 [아빠의 연장통 뒤죽박죽 만들기]는 정말 화 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공간은 나만의 스타일대로 정리되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선지 이 부분은 왠지 공감이 가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하는 자식들이다보니 그래도 잘 타일러서 앞으로는 그러지 않게 할 것이다.

 

  이 책에는 모두 열 가지의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부모들 중에 10가지 모두 해당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은 해당사항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소개]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전작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에 이은 ‘아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리운 말썽꾸러기 꼬마의 마음을 표현한 이야기입니다.

  주말이면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밖으로 나가 신나게 놀고 싶지만 아빠는 피곤하다며 집에만 있으려 합니다. 이럴 때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과는 정반대로 아빠가 화낼 짓만 찾아서하며 간접적으로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짚어 내 장난스럽고 과장된 그림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아빠 보물 1호인 자동차 흉보기, 아빠의 옛날 성적표 찾아내기, 아빠 서류에 낙서하기 등 주인공 꼬마는 아빠를 화나게 할 방법 10가지를 제시합니다. 하지만 결론에서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그런데 말이야, 아빠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면, 여기에 있는 걸 정반대로 해봐!'라고 말이죠. 아빠에 대한 아이의 관심과 그 마음이 잘 담긴 귀여운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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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실비 드 마튀이시왹스(Sylvie de Mathuisieulx) [저]

- 어릴 적부터 작가가 꿈이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소아과 의사인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대표 작품으로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아빠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산타클로스 결혼하다] [우웨! 또 야채야!] 들이 있습니다.

 

이정주 [역]

-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을 직접 찾아서 소개하기도 한다. 옮긴 책으로는 [여름이 좋아], [내가 좋아하는 것],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심술쟁이 내 동생 싸게 팔아요!], [말더듬이 내 친구, 어버버], [삶이 먼저다], [깡마른 마야] 등 다수가 있다.

 

세바스티앙 디올로장 [그림]

- 어릴 때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리다가 만화 공부를 시작했고, 컴퓨터 그래픽도 함께 공부했습니다. 놀라운 상상력이 담긴 그림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만화로 보는 보들레르 시집]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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