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먹거리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오늘날이다. 얼마전의 멜라민 식품 파동에서부터 감쪽같이 만들어 낸 가짜 식품들. (얼마 전에는 인터넷 포털 싸이트에 올라왔던 화학약품으로 만들어낸 가짜 달걀이 떠오른다. 색도 모양도 어찌만 진짜 같은지.) 마흔에 이르른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이르렀을 때 즈음이면 아마 각종 독성 물질들이 내 몸 어느 구석엔가 뿌리 깊이 들어박혀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마흔의 식습관이 인생 후반전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60조 개나 되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의 몸, 그 몸을 이루는 가장 최소의 단위인 세포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유해물질을 함유하지 않고 식성에 맞고, 효소가 살아있고, 영양 밸런스가 맞고,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저자는 스포츠 영양학 분야에서는 프로야구, 스모, 골프, 권투, 종합격투기, 육상 등 많은 유명 스포츠 선수의 영양지도를 하면서, 그들의 활약을 도와주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챕터2의 [지금까지 알고 있는 영양상식을 버려라] 부분이었다.  

고단백식사의 함정인 탈회현상.

다량의 단백질 산물로 요산과 유산등의 산성물질이 생성되면서 혈액이 산성화되고 몸은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뼈나 치아에서 칼슘을 녹여서 혈액 속으로 흘려보내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조정하려고 한다. 고단백식사로 오히려 몸의 칼슘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사실.

완전식품인 우유?

우유하면 칼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칼슘이 중요한 미네랄인 것은 확실하지만 칼슘만 대량으로 섭취하면 몸은 반대로 이를 배출시킨다. 서로 길항작용을 하는 마그네슘과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해조 한 숟가락을 넣은 물 한잔이 우유 한 잔에 비해 칼슘을 1000배나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른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이상적인 비율은 2:1 이지만 요즘처럼 마그네슘이 부족한 상황(토양의 황폐회와 정제된 쌀 등에 기인한)에서 우유나 칼슘을 강화한 식품을 대량으로 섭취하면 균형이 무너져 심장발작 같은 생사와 직결된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불완전 식품인 우유를 절대 마시지 말라고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리고 패스팅...

패스팅은 채소나 과일로 만든 주스로 최소한의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주스에 함유된 미네랄과 비타민 효소를 보급하는 안전한 단식 프로그램을 말한다. 대사효소의 작용을 높이는 동시에 내장을 쉬게 하는 해독작업으로 대사효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체내 유해물질을 해족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반나절 패스팅으로 인한 체질개선에 귀가 솔깃해 진다. 평소 바쁘더라도 건강을 위해서 아침을 꼭 챙겨 먹는다는 취지와 조금은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라면 반나절 패스팅(아침만 채소 과일 등의 주스섭취, 이후는 평소 대로)도 도전해 볼만한 것 같다. 

그 외에 비타민제 등의 보조 식품이 필요하다는 주장 역시 생각치 못했던 문제였다. 예전과 비교해 식탁 위의 음식은 많아졌지만 질은 오히려 더 떨어진 상태라니.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우리 집 식탁 위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었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팔랑한 귀를 가지고 있는 나는 책장을 덮자마자 인터넷으로 현미를 주문해 버렸다. 아마도 당분간은 식탁에 오르는 식품들에 민감해질 듯하다. 과연 세포 하나하나가 건강해지는 소리를 듣게 될까?

만성피로 증후군을 앓고 있는 당신이라면 식생활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 몸의 문제는 식품의 문제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