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환상의 세계..

키 작은 난장이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공주님, 반짝거리는 빛을 내는 요정들의 날개짓, 휘황 찬란하게 어둠을 비추는 오색전등의 퍼레이드..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들을 넋놓고 바라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때의 그 감격을 아마 쉬이 잊지 못할 것이다. 동화 속 나에에 초대받은 앨리스의 기분이랄까?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비밀. 테마파크 기획자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쉬이 감정을 드러내고 즐기기를 주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 공연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나라에 초창기 공연기획자로서의 우여곡절 성공기랄까? 연극판에서 5년여의 밥벌이를 해왔던 저자는 용인자연농원의 행사팀을 연극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시작했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사무실도없고 아르바이트생들만 가득한 현실이었다. 열의와 배짱을 가지고 해외에서 외국인 연기자 오디션을 열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공연을 조율해나갔다. 그가 속한  에버랜드는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당시 4명으로 시작된 공연단은 지금에 이르러 200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썸머 스플래쉬 퍼레아드, 장미축제, 밀레니엄 스토리 등등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공연들은 그의 획기적인 기획으로 태어난 것들이다.

외국에 비해 아직까지 시설이나 인력자원부문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천직으로 여기고 행복하게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 또한 무한하리라.  

큰 무리 없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 경험위주의 글이다보니 겹치는 부분이 좀 많긴 했어요.

공연기획에 관심이 가시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누군가에게 꿈과 행복을 심어주는 일이라는 점이 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