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에는 스스로 나름의 정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정의가 다를때 우리는 갈등하고 충돌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에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벌어진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이자 정치적 탄압, 즉 추악한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쿠테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은 게릴라 소통이라는 명분 아래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 강금, 사살했다고 하는데 비공식적 집계로 강제 실종3만명, 정치범 1만명, 강제입양 500명, 정치적 망명자가 3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상상하고도 남는다.
우리에게도 지난 역사 속에서 쿠테타 정권 아래 무고한 시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었다.

그리고 시민들이 자유롭지 못하고 구속되는 상황은 오늘날까지 어느정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물대포를 쏘아대는, 평화집회를 강제로 해산시키는 정부가 여전히 건재하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도 마치 거대한 인형극같아. 무분별한 군부가 인형들을 하나씩 치우고 있어.

우리는 인형이 사라지는 것만 알아차리지 인형을 무대에 끌어내리는 손이 있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어. p42

주인공 실비아는 의사인 아빠, 시인인 엄마, 대학생 오빠로 단란한 가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오빠가 헌병들에게 잡혀가고 가족들은 실의에 빠진다. 오빠는 학교에서 정부에 반하는 활동을 선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들은 오빠의 이런 움직임을 알고 이를 걱정하던 차였다. 자신의 신념을 믿고 끝까지 독재정부에 항의하던 오빠는 하루하루 고문에 무너져 가는 스스로를 괴로워하며 실비아와 가족을 그리워한다. 오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비아는 가족을 지키고 어떻게든 오빠를 구해내려고 부모님 몰래 방법을 강구한다. 바로 실세인 로페즈장군의 아들 노베르토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노베르토와 친해져 오빠를 빼달라고 부탁하려던 실비아. 그리고 로페즈장군의 수술을 집도해 아들을 빼내려고 했던 아빠. 비록 악인이기는하지만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아들을 살려내려는 아빠와 친구의 호감을 사 오빠를 살려내려고 했던 실비아. 둘의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노베르토의 엄마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기게 되는데...

시대를 담고있는 소설은

가슴아픈 과거를 그리고 현실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그 속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이런 아픔을 간직한 책은 계속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