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9년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1만 시간의 법칙에 의하면 (하루 3시간씩이면 10년을, 하루 6시간이면 5년을, 하루 10시간씩 3년이 걸리는 동안) 벌써 이 일에 달인이 되어야 하건만..계속해서 회의감을 느끼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일'과 '소명'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본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 계시지만 같이 살고 있지 않기에 그들이 전해주는 말 한마디가 때로는 그리워지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비단 나뿐일까? <바바 호마레 1호 점>은 94살의 할머니의 일과 인생을 보여준다. 94살까지 일하는게 과연 가능하단 말인가? 아무리 고령화 사회라고는 하지만 감히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책의 주인공 스가 할머니는 15살부터 94살까지쉬지 않고 일해온 사람이다. 이발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전중, 전후, 21세기를 넘어오면서 한결같이 살아온 스가 할머니는 남편을 일찍 잃고 아이들을 홀로 키우면서도 항상 미소를 간직한 긍정적인 사람이다. 요금표가 없는 여섯 평의 작은 가게. 손님들의 형편대로 요금을 받는 할머니를 보면 그야말로 일을 그 자체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왜 일을 해야할까? 

당신이라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좀 더 안락한 생활을 위해서?

재력가가 아닌 한 먹고 살기위해서 선택불가의 것이기 때문에?

자기성취를 위해?

많은 답이 있겠지만,

이같은 질문에 할머니는 답한다. 바로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라고.. '남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면서 일했기 때문에 늦게까지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요즘같은 세상에 할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그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일이란건 간단한 게 아니에요.

확실히 힘든 것인지도 모르죠.

그리고 힘든 것이니까 도망치기 쉬워요.

하지만 힘든 시기를 이겨냈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행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에는 인내를 가지고 해내겠다는 각오가 중요해요.

힘들다고 도망쳐서 편한 길을 선택하면 결국 더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되죠.   p64

 

 

 

일에 대한 할머니의 생각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할머니가 맛본 행복감이란 과연 얼마나 달콤한 것이었을까?

 

책을 접한 당신이라면 지금 현재의 일과 나의 자세에 대해 진지한 생각에 빠질 것이다.

일에 짓눌리고 지친 당신에게 필요한 처방전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바바 호마레 1호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할머니의 솜씨는 과연 어땠을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