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개와 군더더기 없는 상황묘사, 그리고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까지..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장을 처음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화장실 한번 가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세 주인공들을 묶고 있는 그 하나의 끈이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해서 도저히 중간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고, 다음날 출근길이 힘들어질 것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다 읽어버리고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한번 펼치면 쉽사리 책장을 덮지 못하게 하는 어떤 매력이 있다.

그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쉽게 읽힌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에서 "흥미" 이외의 다른 무언가를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나에게 그의 소설은 그저 흥미로운 한편의 이야기일 뿐, 그의 이야기에서 어떤 문학적 감동이나 시사성을 찾을 수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도 흥미로웠기 때문에 책을 덮는 순간의 허무함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러 명언들과 성경구절은 그의 이야기에서 찾기 힘든 감동이라는 요소를 대신하려는 듯이 곳곳에 인용되어 있으나, 이는 감동의 부재성을 더욱 부각시킬 뿐, 그 외의 어떤 역할도 기대하기 힘들다. 굳이 다른 사람들의 명언을 군데군데 인용하는 대신에 철저한 흥미위주의 소설로 남았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