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라는 신간이 발표되면서 부터 꼭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 먹었던 소설이다.

그리고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버려졌던 아이, 바리.. 주인공 바리의 여정을 통해서 볼 수 있었던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와 탈북 이후의 여정과 고통들이 소설을 통해 나에게 전해졌을때, 나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통일이나 분단의 아픔과 같은 거창한 말을 뒤로하고라도..

그저 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의 삶 자체가 아픔으로 다가왔다.

특히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부분에서는 죽음이라는 것이 저토록 갑자기, 그리고 조용하게 찾아올 수도 있나 하는 생각에 다소 충격을 받았었다.

가족을 잃고 삶의 가장 밑바닥까지 경험한 바리이지만,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이유이기도 하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 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바리의 꿈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이 자신들이 왜 죽었느냐고 바리에게 물었던 질문들과 바리가 했던 대답들은.. 솔직히 내가 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바리가 찾아야 했던 생명수가 과연 무엇인지..

 

그래서 열심히 작가 인터뷰를 읽었으나, 해답은 없었다.

작가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바리가 생명수를 과연 생명수를 찾았는지, 찾았다면 그 생명수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