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라는 단어에서부터 꽤나 재밌는 말맛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주인없는 '떠돌이 개'... 
'이 개는 왜 떠돌이가 되었을까?' '어쩌다 주인을 잃었을까?' 
'혼자 지내려면 무섭고 슬프지 않을까?'... 

아이들과 함께 나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떠돌이 개의 모습을 이리저리 상상해 봅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이 책의 주인공은, 결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당하고 씩씩하게 자신을 내보입니다. 

파리가 윙윙 날리는 쓰레기 통 앞에 서 있는 떠돌이 개 앞에,
화려한 옷을 입고, 예쁜 목걸이를 한.. 말끔히 차려진 다른 개들이 지나갑니다. 
주인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련만...

우리의 떠돌이 개는, 전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
'컹컹' 씩씩하게 짖기도 하고,
자신이 '떠돌이 개'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어합니다. 

그러면서 떠돌이 개는, 
튼튼한 다리로 아무데나 다 돌아다닐 수 있고, 
밤이면 헌 소파 같은 데서 잠을 자며
다른 개가 먹으려다 실패한 쓰레기통 밖의 빵 덩어리를, 
튼튼한 뒷다리 덕분에 건져올렸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해합니다.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사는 우리의 떠돌이 개...

그런 떠돌이 개가, 어느 날 문득, 두 발로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발톱은 아프지만, 
무언가에 몸을 의지해 두 발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견해합니다.

 떠돌이 개가 두 발로 걷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비웃기도 하고, 참새는 지지재재 흉을 보며
늙은 개들은 점잖게 타이렀지만, 
떠돌이 개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리곤 또,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꿉니다. 
다시 네 발로 걸으면서, 자동차가 되기로 했다지요..

검정색 크레용을 이용해, 드로잉 기법으로 표현한 '떠돌이 개'의 모습이 
참 귀엽고 재미있어요. 
리어카와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사물들을, 
색상이 잘 조화된 선으로 그려내어 아주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책 내용과 그림이 매우 새로운 책입니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우리걸작그림책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