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읽을 때면 미소도 지어지고, 큰 웃음도 나오고, 끝까지 읽으면

아쉽고 여운이 남아요.

그런데 동시도 그런 것 같아요. 아이의 마음이 느껴지고, 나도 한번쯤 경험한

일들, 우리 아이에게 했던 행동들을 동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만나게 됩니다.

동시 역시 다른 소설처럼 한 장 한 장 넘기며 결국은 끝까지 읽어가게 되더라

구요. 특히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많이 웃고, 즐거웠어요.

아이 역시 처음에는 동시라며 안 읽겠다고 하지만, 제가 재미있는 동시를 한편

한편 읽어주면 어느 새 제 옆에 와서 같이 읽고 있어요.

이 책에서 재미있는 동시들을 많이 보았어요.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글은 ‘실컷 공부했는데’ 예요.

실컷 공부했는데

“이제는 다른 과목 해라.”

텔레비전 보려고 하는데

“틀린 거 고치고 봐라.”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시작하는데

“재방송 보면 되잖아.”

아이들과 말 통하지 않아 걱정인데

“그깟 프로그램에 웬 안달이니?”

정말 엄마로서 공감이 가더라구요. 나 역시 아이에게 너무 많은 공부를 시키는

것은 아닌지, 아이가 보고 싶어하는 방송을 공부해야 한다는 이유로 보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더랬어요.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인데, 일요일에 늦게까지 방송을

합니다. 저는 그 방송을 못 보게 하고 월요일에 인터넷으로 보게 해요. 개그콘서트

본방송을 보고 나면 뒷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해서였지요. 그게 아이에게는

서운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어요. 또 월요일 아침 친구들과 대화도 잘 되지 않았을

테구요.

동시를 보고 아이를 쉬게 해주어야겠구나, 아이에게 너무 잔소리 하지 말아야겠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등 많은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엄마와 아이가 같이 읽으면 공감도 되고, 느끼는 것도 많은 좋은 책이었어요.

앞으로 작가님의 다른 작품, 기대가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