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가 시골집에서 닭을 기르면서 닭과 병아리들의 일상을 3년여에

걸쳐 관찰하고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책이다.

지수라는 아이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수는 5년 전 엄마 아빠를 따라 시골로

이사와서 닭과 병아리를 기른다. 닭을 기르면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한다.

기르던 개 보리가 닭장에 들어가 닭을 습격한 일, 또 이웃의 수탉을 빌려와

닭이 수정란을 낳고, 그 수정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탄생시킨 일, 쥐가 습격

하는 바람에 병아리가 다친 일, 21일간 알을 품는 암탉들의 별난 행동들,

다친 병아리를 치료한 일, 등등

책을 보며 닭들의 모성애가 우리 사람보다 덜하지 않다는 것도 느꼈고,

서로 살아가는 모습이 사람과 비슷하다는 것도 느꼈다. 또 닭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람들이 암탉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엄마가 되는 본능을 없애 버리고, 닭장

안에 가둬서 알을 많이 낳으라고 밤에도 불을 켜두고, 서로 쪼지 말라고

닭의 부리를 자른다. 또 항생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인다. 사람들은 이런 잔인한

행동들을 서슴치 않고 한다. 이런 닭을 먹은 사람들은 과연 건강할 수 있는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요즘 마트에 가면 여러 가지 달걀들이 많다. 목초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알,

무항생제란, 풀어서 키운 유정란 등등,

우리 사람들이 싼 달걀을 찾지 말고, 이렇게 좋은 달걀들을 사서 먹는다면,

닭을 키우는 사람들의 생각 또한 바뀌지 않을까 싶다. 닭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좋은 음식을 먹여 키워, 닭과 달걀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병아리와 닭들의 사진을 보며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다. 우리 아이 역시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고, 여러번 읽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도 닭을 키워보고 싶다고

하는데, 어려운 소망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아이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