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40살이 다 되어 간다. 

중학교때 영어를 처음 배웠고 중학교 3년동안 나의 영어는 많이

성장했다. 그리고 영어가 재미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니 갑자기 영어가 어려워졌다.

내내 영어단어를 외우고, 해석을 배웠지만 고등학교 영어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사회인이 되어 영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영어책을 사서 공부도 해보았지만, 별다른 성취가 없었다.

영어학원은 회화수준이었고, 책은 보다 보면 귀찮아지고, 강제성이 없으니

더디게 익혀가고 결국 포기하기 책을 덮기 일쑤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영어를

접하고 있다. 아이와 같이 시작했지만 이제 아이가 나보다 더 많은

영어 단어를 알고 있는 듯 하다.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고, 아파트 이웃인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누고 싶다.

지금도 수많은 영어책을 봐도 어렵다. 그렇다고 영어 학습지를 하자니

부끄럽고, 돈의 압박도 든다.

이때 '레알 사투리 영문법'이란 책을 보게 되었다. '재치있는 사투리로 쓴

겁나게 즐거운 영어'란 말에 첫장을 열어 보았다.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첫장부터 재미있었다.

마치 책을 읽듯이 천천히 글을 읽다 보면 영어에서 내가 궁금했던 부분을

딱 꼬집어서 말해준다.

1장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파트에서 우리 아이도 같이 배꼽을 잡고

웃은 장면이 있다.

봉구가 말한다...   아, 그럼, 우리 4남매를 이름 부르는 대신에 다 합쳐서

우리(we)라고 하면, we가 봉구, 봉순, 봉팔, 봉칠이라는 명사를 대신하는

대명사고, 아부이가 밭에 일 나가셨을 때, 우리가 아부이를 그(he)라고 하면,

he가 대명사, 어무이가 영구네 과수원 일 도와주러 가셔서 안 계실 때 어무이를

그녀(she)라고 하면, she가 대명사, 봉순이 책상 위에 있는 만화책을 대명사로

나타내면 it(그것), 두 권 이상을 대명사로 나타내면 그것들(they)이 되는거 맞나?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우습다. 그리고 잊어 먹지 않게끔 저절로 기억된다.

이게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꺼번에 다 읽지 않고 조금씩 읽어가고

있는데, 영어가 쏙속 머리에 들어온다.

이제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중학교 때처럼

영어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 책 한권을 다뗄 쯤에는 나도 영어를 술술 말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수많은 영어책으로 실패를 보셨던 분들에게 이 책을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