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야 192년을 넘지만, 현재 까지도 그 영향력이 지속된다고할 수 있는 상호간의 "성전" 의 역사인 십자군 이야기의 완결편.

 

 

 시작은 순수했을지 모르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그리고 읽어내려갈 수록, 의도가 순수했다할지라도 과정과 결과가 순수나 순백이 아닌 각 이해집단간의 알력다툼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긴 전쟁사라 할 수 있다.

 

 결국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난 뒤의 세상이 어떻게 분열되고 다시 어떻게든 과거의 영화로 회귀하려하고 애쓰고 다시 또 세상의 다른 변수(몽고의 이동 등)에 의해서 재분열하고 소멸하는 지에 대한 서사시라 할 수도 있겠다.

 

 

 십자군 전쟁의 순수성이야 왠만한 독자라면 의심하고 시작했을 터이니, 독자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거나 흥미로운 대목은 역시,

 

이슬람 세력 중에서는 살라딘의 등장과 집권과정 그리고 이후 노예왕조의 집권 과정.

그리고 몽고의 서진에 따라 움츠려든 이슬람권과 이를 반기던 기독교권 그리고 재차 공격당하여 몰락의 길을 걸어가는 비잔틴제국권

 

튜턴기사단, 요한 기사단 등의 개별적 전투사나, 충분히 찬사받아 마땅한 그들의 순수한 직업적 전투의식과 일부 기사단의 어이없는 몰락사

 

 전쟁에 실패했으나 어이없게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프랑스 루이9세.

 

 전쟁에서 비교적 피해를 적게 입고, 외교를 성공적으로 구사해 원정목적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영국 사자왕 리처드에 대한 교황의 완벽한 푸대접과 프랑스 필립2세의 이반행위 그리고 이를 이용한 동생의 영국내의 반란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실제로 영화 로빈훗과 싸우던 영국왕 존이 리처드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무릎꿇은 동생이였으나 훗날 결국은 집권한다.

어이없게도... 역사는 결코 이성적이고 권선징악적이다 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실증사례라 할수 있다.

 

 십자군 이야기 중 또하나의 비극인 4차 십자군 원정시에 참여했던 소년 십자군들.

 몇만명으로 까지 추정되는 소년들은 대개가 노예로 팔려나갔다. 그것도 기독교인 최소한 서구 유럽인들에게.

 

 암울한 천년의 중세기간 동안 특히나 십자군 200년 전쟁사 중, 중세 기간에서 유일하게나마 이슬람과 이상적 평화를 유지시켰던 독일의 프리드리히2세의 치세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십자군 이야기를 다 종주하고 나니, 영화 황산벌 중에서 연개소문의 대사가 불현득 생각났다. 

 '전쟁은 명분없는 것들이 명분을 만들기 위해 벌이는거야'

 

 200년 가까운 십자군 전쟁을 벌이면서 그들은 그많은 인간들의 희생으로 도대체 무엇을 남겼던가. 그리고 그 후유증은 어째서 그런 희생을 치뤘으면서도 아직도 지속되는가 

 

프리드리히, 살라딘, 몽고, 루이, 필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