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배우는 대개의 서양사는, 우리들의 머리속을 서양을 그저 아름답고 찬양하기 바쁜 곳으로 치장해주기 쉽다.

특히나 서양(로마제국이나 르네상스 등 중심의) 철학과 문학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교육이 강조되다 보니, 아무리 종교문제로 유럽 자체가 어두웠던 1,000여년간의 중세자체를 포함한다고 해도 우리들의 머리속에 유럽은 그저 마냥 부러운 지역으로 쉽게 각인이 되어 버린다.  전쟁이라도 왕끼리 성이나 뺏으려는 낭만스런 전쟁정도로만 기억하기 마련이다.

 그 시절 유럽인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았는지나, 무엇을 먹고 살았으며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머리속에 자리 잡히지 않는다. 얼마나 생존을 위해 몸부림이 심했었는지는 머리세 남지도 않는다.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는 한마디로, "해적과의 전쟁사"이다.

 물론, 로마 시절에도 해적은 있었고 그리고 현재도 해적은 존재한다.

그러나 시기마다 해적의 역할이 조금씩 다르고 활동하는 방법이 달랐다.

다만 우리의 인식이 "검은색 깃발바탕에 흰색해골 무늬가 있는" 해적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장 잘못된 오답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 해적기 따윈 역사에 찾기 힘들다.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는 크게 보면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간의 충돌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세분화하다보면,

 기독교 세력은,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에스파냐와 프랑스, 로마의 교황 그리고 베네치아 등의 무역자립국가와 별동부대 격인 기사단(성요한 기사단 등)가 한 축이며,

 이슬람 세력은, 북아프리카축,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이 한축이다

 

그런데, 핵심은 이슬람 세력은 해상권과 영역 확장에서 적극적으로 해적을 상시 해군이자 용병으로 활용을 하였다는 것이며, 기독교 세력중에서의 해상권 주역은 베네치아 등의 생존권을 두고 활동한 해상무역국가와 일부 기사단이라는 사실이다.

 

 즉, 로마멸망 이후의 지중해사는 단순히 기독교와 이슬람권의 해상충돌로 보기에는 수많은 변수가 등장한다라고 봐야한다.

 그것이 이슬람 해적이고, 베네치아 등의 해상국가이며, 프로테스탄트이고, 성요한기사단 등이고, 이슬람과도 꺼리낌없이 손잡는 프랑스(에스파냐에 대항하는 전쟁동맹,그것도 두차례나)이자 양적팽창과 명예만을 추구하던 에스파냐나 권위를 잃어가던 교황 등이 모두 변수이다.

종교가 당시의 핵심이라고 말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라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종교보다 앞서는 것이 생존을 위한 삶과 먹거리와 돈벌이가 아니였나 싶다.

 

 

두권을 책을 숙지하면서 내내 머릿속을 자리잡은 또 하나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다.

 

어째서 영화에서 영국 해군 등과 해적이 손을 잡을 수 있나. 영화 속 해적 바르보사 등의 이름은 왜 귀에 익은가. 왜 영화속의 해적은 기독교 신자 냄새가 나지 않을까(그렇다고 이슬람신자같지도 않다). 왜 영화속 해적은 상대방 배의 승선한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가 등의 궁금하던 부분이 두권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해결이 된다.

 

 

우리가 아는 해적은 영화속의 해적일 뿐이다.

 

실제 해적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그리고 해양권이라는 개념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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