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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서양미술 400년 -4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신고전주의 대가 다비드의 걸작 ‘마라의 죽음’(1793)이 왔다. 뿐만 아니다. 앵그르·들라쿠르아·다비드·모네·르누아르·고갱…. 서양미술사의 빛나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는 니콜라 푸생(1594~1665)에서 시작해 앙리 마티스(1869~1954)로 끝난다. 서양의 국보급 화가 88명의 작품 119점이 등장한다. 17세기 바로크·18세기 로코코 양식에 이어 19세기의 신고전주의·사실주의·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 20세기 야수파와 큐비즘을 전시장에 모두 담았다. 단, 입장료가 성인 1만원으로 비싼 편. 또 분명 거장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이들의 대표작이 쏟아져 나오는 전시는 아니다. 대신 서양미술사를 파노라마처럼 감상하며 살아있는 붓질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 (02)2113-3477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주제가 ‘게임·놀이’다. 전 세계 20여개국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 40여점을 전시한다. 첨단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미술관은 전자음이 울려퍼지는 거대한 게임방이 됐다. 그러나 재미가 전부는 아니다. 현대인의 삶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단, 전시가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컴퓨터 세대는 오히려 더 푹 빠질지 모른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02)2124-8947

◈ 연인과 함께·나홀로

■고승유묵(高僧遺墨)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무심(無心)으로 던지는 묵, 선필(禪筆)을 감상하며 새해를 열자. 글씨의 자유로움과 파격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전시.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조선 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역대 고승의 작품 150여점이 나온다. 김생, 탄연의 필적이 실린 탁본부터 서산대사, 사명대사, 아암 혜장, 만해 한용운,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의 글씨도 등장한다. 입장료 5000원. (02)580-1300

■거스키·스트루스 -25일까지, 갤러리 현대

세계 미술판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두 독일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와 토마스 스트루스의 작품 전시회. 가로 2ｍ가 넘는 초대형 사진 앞에 서면 현대미술을 앞장서 이끄는 사진의 막강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수천·수만개의 상품, 수백·수천명의 인파로 넘쳐나는 거스키의 ‘파노라마’ 사진, 완벽한 연출을 거쳐 촬영된 스트루스의 미술관 시리즈 등을 보고 난 뒤에는 갤러리 본관 뒤 ‘두가헌’으로 가보자. 도예가 이영재씨의 그릇전시가 열리고 있다. 입장료 성인 3000원. 설날(9일)은 휴관. (02)734-6111

■조화:화조(調和:花鳥) -13일까지, 가나아트센터

그림 속 최고 인기 소재인 새와 꽃을 주제로 한 전시. 고미술부터 한국 근현대 작품, 서양 현대작품까지 50여점이 나온다. 하나같이 새와 꽃이 아름답게 등장하는 작품이다. 박수근의 매화 그림, 김환기의 정물, 장욱진의 난초가 있는 풍경, 천경자의 머리에 꽃을 단 여인, 앤디 워홀의 ‘꽃’ 등을 볼 수 있다. 입장료 성인 3000원. (02)720-1020

■기생 -13일까지, 서울옥션센터

시·서·화에 능했다는 평양 명기가 남긴 빼어난 묵죽도와 묵란도, 조선시대 어느 선비가 그렸을 법한 난을 담고 있는 기생 치마폭, 기생의 다양한 모습을 기록한 구한 말~일제 강점기 사진·엽서 500여장…. 초대형 ‘기생’전시다. 당대의 패션 리더였던 기생의 저고리·치마뿐 아니라 속옷까지 고증을 거쳐 재현하고 전시장 한쪽은 화조병풍·악기·보료·화장도구를 갖춘 기생방으로 꾸민다. 현대미술작가 윤석남·배준성씨가 기생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입장료 성인 2000원. (02)395-0331

정재연기자 (블로그)whaude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