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k Zorba>

1883년생 기오르고스 조르바

주인공 나는 책벌레라는 별명을 뒤로 하고 현실에 뛰어들기 위해 크레타의 폐광이 된 갈탄광을 임차했다. 그런 그는 배 안에서 자기를 유심히 관찰하는 냉소적이고 불같이 섬뜩한 강렬한 시선을 가진 낯선 놈과 시선이 마주친다.

움푹 들어간 뺨 , 튼튼한 턱, 튀어나온 광대뼈, 잿빛 고수머리

 

“무슨 일을 할 수 있어요?”

“하고 싶어서 한다면 안 됩니까? 반 수프를 만들 수 있어요. 당신이 듣보도 못한 수프...”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일을 하십니까?”

“닥치는 대로 하죠......하지만 해볼 일만 가지고서야 어디 성이 차겠소!”

“지난 토요일 광산에 시찰 나온 사장을 잡아 패줬는데......”

 

그는 보따리 속에 산투르를 넣고 다닌다. 그 산투르를 연주하며 동전을 받는다. 별명은 빵집가래살, 심심풀이, 흰곰팡이 등 다양하다.

하사피코(백정의 춤)

그는 채용되기 전에 사장을 협박한다.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말이냐?”

“ 그것은 자유다.”

그는 도공으로 일하면서 녹로를 돌릴 때 왼쪽 집게손가락이 거치적거려 손도끼로 잘라 버렸다. 1896년 “거시기를 잘라버려 천국에 못 들어가요.”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다 크레타 섬에서 그리스민족주의단체가 반란을 일으키며 크레타-터키전쟁으로 이어진다.

나는 과부에게 실 한 타래, 빗이나 스카프 한 장을 줍니다. 돈들리가 없잖아요. 그리고는 데리고 자지요. 이 전쟁에 조르바는 크레타 반군에 가답한다. 사물을 제대로 보고 생각하려면 전쟁미치광이가 되었었나보다. 나남없이 나이 처먹어 분별이 좀 생기고 이빨도 좀 빠져야 합니다. 라고 변명한다.

“그러나 이빨 서른 두개가 말짱할 때는 사람이란 젊을 동안은 아주 야수 같은가 봐요. 사람잡아먹는 야수 말이오!” 젊은 것들은 양도 처먹고, 닭도 처먹지만 사람을 처먹지 않으면 배가 차지 않는다는 군요. 온갖 악행을 다했는데 게오르기오스 왕자가 자유를 주었다. 자유라니! 우리 같은 것들에게 벼락이 아니고 자유를 주신 하나님이라니,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남편이 몇이었는지 모를 마담 오르탕스. 조르바는 오르탕스의 엉덩이를 보며 내뱉는다.

“산다는 게 다 뭐지? 저 잡년이 끝내 사람 속을 뒤집어 놓네요.”

진심의 세례를 받은 적이 없는 조르바는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칼로 자르듯 알렉산드로스대왕이 고르디아 매듭을 자르듯이 풀어낸다.

“두목! 여자가 혼자된다면 우리 남정네들의 잘못이에요. 우리는 최후의 심판의 날에 우리가 한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여자와 잘 수 있었는데도 자지 않는 사내에게 화 있을진저!”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

교황청이 ‘최후의 유혹’을 금서로 지정했을 때 그는 교황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 주여 당신에게 호소합니다 >

성화한 인간 슈바이처의 배웅을 받으며 1957년 독일에서 사망하여 아테네로 돌아오다. 유해는 그의 고향 크레타의 이라클리온으로 오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