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이사벨라 루시 버드는 1831년 영국의 북부 요크셔지방 보로브릿지 홀(Boroubridge Hall, North Yorkshire)에서 목회자인 에드워드 버드의 딸로 태어났다.성장기의 모든 시간을 자신을 괴롭히는 통증과 싸우면서 보낸 그녀는, 1844년 23세 나이에 의사의 권고로 리버풀에서 출발하여 핼리팩스를 거쳐 뉴욕까지 갔다가 오는 여행이었다.미국에서는 철도를 이용하여 보스톤과 온타리오 호수, 신시내티 그리고 동해안을 여행한다.

 

그녀가 조선에 오기전의 이력과 저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856년 《미국에 간 영국 여인(The Englishwoman in America)》

1875년에 출간한 《하와이 군도(The Hawaiian Archipelago)》

1876년에 출간한 《로키산맥의 숙녀(A Lady"s Life in the Rocky Mountains)》

1880년 《일본의 미개척지를 찾아서(Unbeaten Tracks in Japan)》를 출간1883년에 말레이시아여행후 《황금반도와 그 곳으로 가는 길(The Golden Chersonese and the Way thither)》출간

1879년 동생 헨리에타의 죽음, 동생의 사후 헌신적인 자신의 주치의 존 비숍과 결혼, 남편 존 비숍이 1886년 44세에 사망.

1891년에《페르시아와 쿠르디스탄의 여행(Journeys in Persia and Kurdistan)》출간1892년에는 런던의 왕립지리학회 회원

 

1894년 겨울(2월 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나가사키에서 히고마루(一向丸)호를 타고 15시간동안 항해하여 부산을 거쳐 제물포까지는 뱃길로 3일이 걸렸다. 배에서 부산을 바라본 첫 느낌은 조선이 아니라 일본처럼 보였다고 한다.

1877년 조일 간에 ‘부산구 조계계약’이 체결되면서 이미 일본인 마을이었던 용두산 주변의 초량왜관을 일본인 거류지로 개방하여 전관거류지가 된다. 이러한 전관거류지의 설치는 곧 조선 영토의 침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근대적 위생개념에 익숙한 서양 여인이 보기에 당시 부산의 구 시가지와 한국인들의 모습은 비참하게 느껴질 만큼 불결하게 보였겠지만 스스로 말하고 있듯 그 곳의 모습은 당시 조선의 일반적인 도시들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일반적인 모습이었을 뿐이다.

비숍은 6명의 가마꾼이 메고 가는 교자를 타고 7시간 걸려 마포가 건너다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거룻배로 한강을 건너 비로소 서울로 들어서게 된다.

 

나는 대학2년 때 이 책의 존재를 알았지만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버드 비숍 여사의 저서가 또 언급되어 간신히 이책을 구했다. 실로 삽십여년 만에 소원을 이룬 셈이다. 연초 휴가를 두고 준비한 책이다.

이 책에는 1800년대 말 한 외국인이 본 조선의 산하와 지형, 풍습, 생활과 문화, 동식물, 조선인의 외모특징, 청일전쟁과 만주의 모습, 시베리아의 조선인들, 고종과 명성왕후에 관한이야기가 실려 있다. 특히 귀중한 것은 당시 조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청일전쟁의 실태와 왕실에 관한 밀접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도들 가운데 이만큼 좋은 입지조건을 가진 수도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그녀는 한강 상류로의 나룻배 여행을 계획한다. 코르페 주교가 왕이라는 엔타이의 뱃사공출신인 영어지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당시 한국의 화폐가치는 달러당 3천2백푼에 달했다. 당연히 환전이 여의치 않아 동전으로 운반해야 했다. 여행자들은 외무성으로부터 단자편지를 받아 음식과 교통 , 돈에 있어서 여러 가지 조력을 얻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었다.

준비물에는 안장, 침상과 모기장을 갖춘 사각침대, 커텐, 접의자, 두벌의 옷, 한국짚신, 방수망토 등을 갖추었다. 주방기구로 일본화로, 일식 냄비와 프라이팬, 주전자, 접시, 칼, 포크, 스푼을 갖추었다. 배는 지붕이 달린 8.51미터였다. 비숍여사, 밀러와 그의 하인 이체온, 왕씨, 그리고 사공 둘 이렇게 어섯이 구성원이었다. 무엇보다도 한강은 ‘금빛 모래의 강’이었다. 황금의 계절은 여름비가 끝난 후에 그 절정에 달하지만 가을이면 또 단풍이 사람들을 자연으로 유혹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산은 한국인들이 늘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주제였다.

 

다양한 식물의 표본을 말리고 수집하고, 사진을 찍고, 어려움을 겪으며 현상하고, 담요와 방수포로 암실을 만들고 이 모든 일들은 바쁘고 흥미로운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 여정은 여주, 단양, 청풍, 영춘에서 다시 마재로 내려와 북한강을 오른다. 가평, 춘천, 구무뇨에 이른다.

여행중의 여관은 흔히 말하는 숫막과 2.5*1.8미터의 조그만 방인데 취사로 인한 열기와 벌레, 모기 등으로 잠을 못자기 일쑤이다. 그녀는 방의 먼지를 치우고, 기름을 먹인 두장의 두꺼운 종이와 함께 아마인유를 입힌 커다란 양털 요를 바닥에 깔고 잤다. 특히 여인네들과 아이들은 나의 잠자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서 내옷을 만져보고 내 머리핀을 빼가고 내 머리카락을 뽑아가고 내 슬리퍼를 살펴보았다.

금강산으로 가는 여정에는 단발령-장안사-유점사-표훈사-원산에 이른다.

 

1894연 8월 전쟁이 선포된 후 일본이 해상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중국군은 만주를 통해 육로로 행군할 수 밖에 없었다. 길림, 치치하얼 다른 도시출신의 훈련도 전연 없는 중국군은 하루에 1천명꼴로 봉천을 지나갔다. 남하하면서 교회를 파괴하고 선교사를 죽이고 외국악마와 친하게 지냈던 시장마저 습격하였다. 좌보귀장군은 용감하고 경험이 풍부한 장수였으나 평양에서 전사했다.

노보키에프의 한국마을은 일을 잘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을 능가하고 농산물유통업에서 중국인들을 눌렀다고 한다. 한국의 촌락들은 한국에서라면 매우 강력한 지배계층의 저택일 그러한 집들이 많았다. 비숍여사는 서울-고양-파주-개성-서흥-봉산-황주-평양-안주대로-가창-덕천-알일령-순천-평양여정으로 북부지방을 여행했다.

 

한국은 가난한 국가가 아니다. 자원은 고갈되지 않은 채로 미개발상태다. 성공적인 농업을 위한 능력도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기후는 최상이며, 강우량도 풍부하고, 토질도 생산적이다. 구릉과 계곡에는 철, 구리, 납, 금이 있다. 2천8백킬로미터의 어장은 밝혀지지 않은 부의 원천일지도 모른다. 간난에 견딜 줄 아는 강인하고 공손한 민족이 살고 있고, 거지 같은 극빈 계층도 없다. 중산층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않다. 중산층이 그들의 에너지를 쏟을 숙련된 직업이 없다.

한국에서 아주 저주스럽고 보편적인 관습은 수천의 능력있는 신체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부유한 친척 또는 친구들에 매달려 호소하려는 악습이다. 이같은 노골적인 의존에는 치욕도 없고 그것을 비난하는 여론도 없다. 이사실을 통해서 알수 있는 것은 관청과 관직으로 몰려드는 현상이다.

한국은 이런 전망없는 상황속에서 교육으로써, 생산계급들을 보호함으로써, 부정직한 관리들을 처벌함으로써, 그리고 모든 관직에 실무적인 테스트를 부과함으로써, 즉 실제로 일한 것에 대해서만 지불함으로써 ,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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