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산책2>

7부 인종대청소의 현장(1940~42)

암스테르담-베를린-아우슈비츠-루블린-자모수치-바르샤바-모스크바-스탈린그라드

2차대전중 독일에 노획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노르웨이에서는 모피, 네덜란드는 예술품과 담배, 볼스진, 프랑스는 포도주와 향수, 보헤미아는 유리, 폴란드는 보드카가 들어왔다.

존데르코만도는 베를린의 박물관들과 히틀러가 계획한 총통박물관, 괴링의 카린 할을 채워줄 유럽최고의 예술품을 찾아 점령지역의 도서관과 박물관을 샅샅이 뒤졌다.

러시아전선에서 1941년 겨울 10만명의 독일군이 문자그대로 얼어 죽었다.

1942년 1월20일 반제회의 주제는 ‘유대인 청소’였다. 히틀러는 “유전의 본질은 지리적인 경계가 아니라 민족의 차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국가관은 혈통과 태생과 민족에서 시작됐다. 폴란드, 체코, 우크라이나 등에서 소수민족으로 살고 있는 독일계는 제3제국의 ‘민족적 친구’였고 피를 나눈 동포가 반드시 해방시켜야 할 대상이었다. 깨끗이 청소된 유태인과 폴란드인 집시는 나중에 값싼 노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1941년10월 히틀러와 히믈러가 회의를 거듭한 끝에 강제이송계획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므로 대량학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란 결론에 이른다. 아이히만이 작성한 목록에 유럽각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은 독일 13만1800명, 점령지 프랑스에 15만5000명, 네덜란드에 16만800명, 이탈리아에 5만 8000명 , 소련에 500만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었다.

더구나 하인리히 뮐러는 1945년 독일을 탈출한 뒤 미 CIA 에 발탁돼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1941년 300만명의 네덜란드인을 폴란드로 강제 이주시키고, 똑같은 수의 독일인을 네덜란드땅에 재배치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다. 자모슈치는 폴란드 남동부에 위치한 르네상스풍의 도시이다. 나치스가 민족재배치를 위한 시범도시로 지정한 곳이었다. ‘히믈러슈타트’

비르커나우 수용소는 3개의 철로를 직각으로 버티며 맞이하는 모양새이다. 가운데 문을 통과하면 가스실이 있었다.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의 아드리아나는 말한다. “크라푸트에서 시작해 ‘3대 죽음의 수용소순례’라는 이름으로 여행객을 모집하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여행사들에 대해 말할 때는 그들은 아우슈비츠를 자기 것들인 양 말합니다. 이곳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것처럼 보여요...”

친위대본부에서 엄청난 양의 귀금속과 의복, 그밖의 개인재산이 동록되고 재분배됐다. 조폐국에서는 수십명이 금을 녹이는 작업에 관여했고, 은행과 보험회사는 유대인 소유의 주식과 채권을 나치스계좌로 이전시켰다. 유태인들의 개인소지품은 독일계 식민지 이주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졌다.

1941년6월22일 바르바로사작전

독일은 소련국경을 넘었다.

75만 마리의 말, 트럭60만대, 탱크3500대, 대포 7000문, 항공기1800대, 150사단 300만대군이었다. 독일공격계획은 부실했다. 1812년 나폴레옹이 겪은 참담한 실패가 1941년에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속전속결 때문에.

히틀러의 무모한 소련침공 특히 대미선전포고는 집단사고에 따른 역사의 오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소수의 의사결정자들이 스스로 전능하다고 생각하며 외부의 달갑지 않은 정보는 인정하지 않고 문제점을 무시함으로써 야기되는 오판이다.

히틀러의 측근지휘관들은 전선을 거의 방문하지 않았다. 독일은 일본의 조언을 구하지 않았고 일본도 독일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두가지 결점으로서 2차대전의 향방이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8부 나치스 독일과 함께한 전쟁의 기억(1942~1944 )

스탈린그라드-키에프-오데사-이스탄불-아노기아-브린디시-타란토-나폴리-로마-토리노-비시-오라두르쉬르글린-파리

헌팅턴의 경계선은 500년 전부터 거의 변하지 않았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 핀란드와 러시아의 국경선에서 시작해 발트제국의 끝자락을 따라 내려와 벨로루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세르비아를 통과한뒤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사이를 지나 아드리아해에서 끝나는 경계선이다.

이 경계선 서쪽에서는 에스프레소나 필터링 커피를 마시고 , 크리스마스를 지낸다. 스콜라철학과 인본주의에 영향을 받았다.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계몽운동을 겪었고, 민주주의를 경험했다. 동쪽에서는 커피가루가 가라앉은 커피, 크리스마스를 지내거나 아예 축일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부분 비잔틴제국을 비롯한 전제정권의 속박속에서 수세기를 살았다.

유럽문명의 진정한 특징은 다양성이지 하나의 정체성은 아니다.

오데사의 절반은 프랑스이고 절반은 이탈리아이다. 러시아에서 오대사는 길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노래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이기도 했다. 오데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유럽인이었고, 오데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모국 러시아에 충성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스탄불은 하나를 굳이 선택할 것 없이 온갖 정체성을 체념하고 받아들여햐하는 도시이다.

아타튀르크는 1920년에서 30년대에 포고령만으로 종교와 정치를 분리했다. 일부다처제가 금지되고 여자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다. 태음력이 그레고리력으로 바뀌고 아랍문자도 알파벳으로 바뀌었다. 스위스법이 채택되고 고란을 가르치던 종교학교는 모두 폐쇄됐다. 그때부터 이슬람교도는 세속의 법을 따라야했다. 터키인들은 무슬림이든 기독교이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따라서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대체로 평화롭게 지냈다.

2차세계대전당시 독일군과 이탈리아군이 함께 주둔했던 케팔리니아섬 . 이탈리아가 연합군쪽으로 돌아선뒤 이곳에서 독일군과 이태리군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에 있는 몬테카시노수도원. 2차대전때 독일군이 이곳에 사령부를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전투로 인해 수도원건물이 모두 파괴되었으나 후에 재건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악명높은 의사 요제프 멩겔레, 유대인 강제이소을 총괄했던 아돌프 아이히만, 트레블링카 수용소 사령관이었던 프란츠 슈팅클 등 많은 학살자가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들로부터 돈과 피신처, 가짜 서류를 받아 남아케리카로 도주한다.

폴란드의 자모슈치, 크레타섬의 아노기아, 네덜란드의 푸텐, 체코의 리디체, 이탈리아의 마르차보토... 집단학살이 벌어진 마을들의 통곡과 눈물이 20세기 내내 그치지 않았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사건이후 우리는 더 잔혹한 학살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라두르는 프랑스에서 무력과 불화를 상징하는 마을이 되었다.

 

9부 비인간적인 전쟁의 끝 ,철의 장막이 드리워지다.(1944~1956년)

파리-캉-베누빌-안트웨르펜-부리싱겐-아른헴-마이닝겐-토르가우-베를린-드레스덴-프라하-부다페스트-바사로스베츠-쇼프론-빈

노르망디상륙작전에서 베누빌의 페가수스다리는 연합군이 서유럽에서 처음 마련한 교두보였다. 1944년 6월6일 새대의 글라이더가 착륙했다. 다리 바로 근처 공드레 카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39개사단 300만 병력이 영국남부에 집결하여 영국,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영연방국가

가 참여했다.

공병대 공격개시 2시간후

병참부대 공격개시 30시간후

언론인은 공격개시 57시간후 상륙

BBC는 프랑스시인 베른렌의 시를 낭송하여 메시지를 전달한다.

8월21일 노르망디는 뚫렸다.

1944년 6월22일 바그라티온 작전은 166개사단 대포3만문 , 탱크 4000대, 항공기 6000대, 군인은 독일군의 2배였다.

벨기에 스헬데강과 안트웨르펜 항구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군대에 탄약과 연료 및 군수품을 원만하게 보급할 수 있는 유일한 항구였다.

 

스탈린그라드

1941년1월31일 파울루스는 항복을 선언했다.

6군에 소속된 30만명의 군인중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은 6000명이 되지않았다.

2차세계대전으로 붉은 군대는 800~900만명이 전사했고, 1800만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전쟁통에 1600~1900만명의 소비에트시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보다 5배나 많았다.

스탈린과 마찬가지로 히틀러도 중요한 모든 일을 직접 결정하고 , 때로는 사소하기 이를 데없는 군사작전에 개입하기도 했다. 스탈린은 뛰어난 장군과 참모장교들의 보좌를 받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였지만 히틀러는 어떠한 권한도 위임하지 않았다.

  

9부 비인간적인 전쟁의끝, 철의 장막이 드리워지다(1944~1956년)

독일이 영국을 폭격하는 동안 6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9만명이 중상을 15만명이 크고작은 상처를 입었다. 연합군의 공습에 독일은 영국의 5배되는 피해를 입는다. 어린아이 7만5000명을 포함 30만명이 사망했고, 80만명가량이 중상을 입었다. 또 700만명의 독일인이 집을 잃었다.

2차대전으로 유럽에서만 최소 41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인이 1400만명, 유대인 600만명을 포함한 민간인이 27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인도, 인도네시아,버마, 베트남, 북아메리카, 콩고 등의 식민지에서 수세기동안 굳건히 유지돼왔던 종속관계가 20년이란 짧은 시간안에 끊어졌다.

1946년3월5일 처칠은 풀턴에서 “발트해의 슈체친에서부터 아드리아해의 트리에스테까지 유럽대륙에 철의 장막이 세워졌다. 그 장막뒤에는 중앙유럽과 동유럽의 수도들, 바르샤바와 베를린, 프라하와 빈, 부다페스트와 베오그라드, 부쿠레슈티와 소피아가 있다.”라고 말했다.

 

10부 비틀스 젊은 혁명의 선봉에 서다(1958~1980년)

마스트리히트조약(1991)과 암스테르담조약(1997)이 체결됐고, 회원국이 6개국에서 15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공동시장’의 구체적인 실현이 당면과제가 되었다. 서로다른 환경과 체제에서 돌파구로 유럽헌법을 제안하기 위한 임시유럽의회가 열린다.

1965년만해도 네덜란드국민의 절반 이상이 자식들이 부모를 이름으로 불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80퍼센트이상이 어머니는 밖에서 일해서는 안된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5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 비율이 반감했다. 1960년대의 진정한 혁명은 집에서, 부엌에서 일어났다.

유럽에서 학생운동은 반군주제, 반독일정서, 반부르주아적 이상, 반파시즘과 관련된 저항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대처의 신자유주의하에서 시민들은 자유를 제한받았다.

영국만큼 계급과 계층 및 지역의 불균영이 극심한 국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소수의 국민만이 민영화와 감세를 통해 큰 이익을 누렸다. 유럽연합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영국가구중 4분의 1가량이 빈곤선아래에 있었다. 런던은 번창했지만, 리버풀과 스코틀랜드, 웨일스는 처참한 지경이엇다. 철도와 우편제도가 민영화되면서 값비싼 홍역을 치른다. 대처의 역사적 중요성은 ‘현대국가가 할 수 잇는것과 없는 것에 대한 재평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럽에서 외국인 노동자수는 1950녀에는 370만명(1.3%)에서 1990년에는 1600만명(4.5%)으로 증가했다.

1950년대초만 해도 아일랜드와 포르투칼, 스페인과 남이탈리아에서 매년 수만명이 미국이나 남미로 이민을 떠났다.

10년동안 대처는 평등을 저주하며, 불평등을 미덕으로 찬양했다. 전쟁이 끝나고 40년이 지나자 함께라는 연대의식, 즉 함께 겪은 역경후의 연대의식은 수명을 다한 듯했다.

 

11부 체르노빌원전 공산주의를 폭발시키다(1980~1989년)

1973년부터 동독으로 흘러들어간 돈이 약 30억마르크로 추정된다. 그 반대급부로 동독으로부터 여행제한의 완화, 정치범의 석방, 가족의 재결합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1989년 8월 12만명의 동독인이 헝가리를 통해 서유럽으로 탈출했고 , 프라하에서는 수천명의 난민이 서독대사관으로 망명했다.

11월7일 동독정부는 시민들에게 해외여행의 가능성을 확대하겠가고 발표

사회주의 통일당 서기장 귄터 샤보프스키가 동독시민이 사전 허가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리고 장벽이 무너지다.

고르바초프는 공산체제의 내적인 복원력을 굳게 믿었다. 자유와 개방을 통해 공산주의가 약화되기는커녕 더욱 강해질 거라고 믿었다.

1985년 룩셈부르크의 쉰겐에서 베네룩스삼국과 프랑스, 독일간에 국경심사를 철폐하기로 결정했다. 1991년 마스트리히트조약의 체결로 유로화가 출범한다.

미테랑과 콜이 담판을 벌여 독일이 오데르-나이세선의 불가침성을 지킨다는 조건에서 독일통일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1990년에서 1998년까지 폴란드 보통시민의 체감경제는 과거에는 무료였거나 무척 저렴한 가격에 이용했던 사회보장시설, 의료기관, 병원, 탁아소, 학교, 양로원드으이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졌다. “옛날엔 돈은 많았지만 살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살 건 많은데 돈이 없습니다. 결국 우리 삶이 더 나아진건 아닙니다. 우리는 속았습니다.”라고 투덜거렸다.

 

12부 코소보사태, 20세기에 마침표를 찍다(1989~1999년)

2차대전후 티토의 통치하에 유고슬라비아가 세워졌다. 티토는 중앙권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여섯공화국에 적절한 자치권을 부여하며 유고를 이끌었다. 후세에 벌어진 전쟁은 그를 영웅으로 만든다.

보스니아는 1991년까지 균형잡힌 지역이었다. 400주민의 40퍼센트가 무슬림, 31퍼센트가 세르비아인, 17퍼센트가 크로아티아인이었다.

영국은 제국의 상실을 런던 대공습이란 신화로 덮어버렸고, 프랑스는 부끄러운 비시 시대에서 드골과 레지스탕스라는 영광스런 얘기를 만들어냈다. 독일은 히틀러를 ‘사악한 악마’로 전설화시켜 나치시대에 윤리의식을 상실했던 이유에 대한 변명으로 이용했다. 독일사람들에게 나치스는 언제나 ‘다른사람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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