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재발견>

“연암은 높고 크고, 다산은 넓고 깊다. 연암은 읽는 이의 가슴을 쿵쾅대게 하고, 다산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저자가 다산의 친필 자료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강진군에서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한 다산 선생 유물특별전이 한 계기였다고 한다.

정민 교수는 주로 전시회와 전시관을 통해 다산의 서찰을 찾는다. 이곳저곳에서 찾은 서찰을 앞뒤로 연결하다 보면 연결이 되고 , 빠진 내용을 보완하게 된다. 소장자도 잘 알려주지 않거니와 주로 소장자를 찾아가면 선뜻 보여주지도 않는다. 신문사조차도 원본을 잘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지인을 통해 여러 번 연락하여 간신히 찾아가서 소장자가 보여주는 것을 먼저 자신의 저술한 책을 건네고 취지를 설명한 뒤에야 사람을 알아보고 태도가 일변한다고 한다. 이리하여 서찰이나 서첩을 보고 촬영하여 자료를 모아서 논문으로 발표하여 세상에 알린다. 근데 그 사정도 이해가 간다. 누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귀한 자료를 선뜻 보여주겠는가?

진열장 안에 핏기 없이 놓여 있던 편지 한 장, 시 한 수가 하나하나 모이자 저들 나름대로 방향을 제시했다. 무관했던 것이 서로 연결되고 , 저희끼리 소트되면서 막혔던 도랑이 시내가 되고 강물이 된다. 내용도 모른 채 이게 얼마짜린데 하며 보여주지도 않는 소장가에게는 연민의 감정마저 든다고 한다. 하나하나는 파편적이지만 이것들이 모여 다른 자료와 묶이면서 풀리지 않던 매듭과 고리가 하나씩 벗겨져나갔다. 한데 있던 서찰과 서첩들이 오랜 세월동안 여러 사람에 의해 여러 군데로 잘려져 나간 것을 다시 한데 모아야 내용과 줄기를 잡게 되는 것이다. 이상스럽게도 자료는 자꾸 자료를 부른다.

 

정약용은 1801년부터 강진에 유배되어 어찌 살았는지 별로 알려진 바 없다. 다산은 훗날 다산학단으로 불려지는 18제자들을 양성하고, 500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대학원생들을 데리고 논문 쓰듯이 함께 완성한다.

다산의 교학방식은 단계별 교육, 전공별 교육(문학과 이학), 맞춤형 교육, 실전형 교육, 토론형 교육, 집체형교육으로 나뉜다.

집체교육은 제자들로 하여금 기획에서부터 실행까지의 프로세서를 스승의 지휘아래 집체작업을 통해 경험함으로써 저술과 편집 역량의 전과정을 이해하고 적용하며 실천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맞춤형 교육이라 함은 제자의 처지와 인성 및 개성을 살표 , 그 사람에 꼭 맞는 교육 르로그램을 제시하고 상황에 맞는 처방을 내려주는 동기유발형 교육을 말한다.

1810년 큰아들 학연이 격쟁하여 아버지의 억울함을 상소하여 , 석방하라는 은지가 내렷지만 , 홍명주의 상소와 이기경의 대계로 석방되지 못했다.

 

18세기 이후 , 서울을 중심으로 도시문화가 발달하면서 전원의 삶을 동경하고 도시를 벗어나 천장과 별서를 운영하며 삶의 여유를 회복코자하는 경향들이 나타난다. 속칭 관리생활을 해도 가계운영이 어려웠다. “서울은 땔나무가 귀해서 겨울에는 말똥을 태우고 개가죽을 입어 난방을 한다.”고 전한다. 부인네가 고리채를 얻어 써 녹봉으로 그것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산이 꿈꾼 이상주거의 형상은 구체화되어 한국 원림미학의 한 원형으로 남는다.

다산은 1834년 사공도의 <이십사시품>중 <세련>에 나오는 ‘유수금일명월전신’이란 8자를 운자로 해서 지은 시가 신헌의 <금당기주>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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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속류아님 사랑하노라(猶然非俗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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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건 조계의 냇물이라네(所惡曹溪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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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잠겨 지금에 이르렀나니(胥溺到如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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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히 녹여 하늘 해를 바라보게나(昭融睹天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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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뜻이 진실로 홀로 밝으리(此意良獨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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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사이 달빛 구경 어떻겠는가?(坐弄松間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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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렷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네(력력在眼前) 력=白歷(자전에 안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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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몸뚱이를 잘 보전하게(好保淸凉身)

 

다산초당의 실제모습은 초의의 <다산도>와 1939년 일본인 이에이리 가즈오가 그린 그림이 그 모습을 전하고 있다.

<여성화초천사시사첩>은 유배지에서 해배를 기다리던 다산의 심경과 그가 꿈꾼 이상적 삶에 대한 토로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검단산의 꽃구경

수구정의 버들찾기

남자주에서의 답청

흥복사에서 듣는 꾀꼬리소리

월계의 고기잡이

석호정에서의 납량

석림장의 연꽃구경

사라담에 뜬달

천진암의 단풍구경

수종산의 눈감상

두미협의 고기잡이구경

송정에서의 활쏘기

 

다산은 합리적인 사고를 강조했던 실학자다. 그는 재테크에도 상당히 능했다. 귀양지 강진에서는 원포를 직접 경영해 먹을 거리를 자급자족했고, 소출로 생활을 꾸렸다.

성호 이익선생도 조금씩 논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천하에는 시비의 저울과 이해의 저울 두가지가 있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

옳은 것을 지켜 해로움을 입는 것

그릇됨을 따라 이로움을 얻는 것

그릇됨을 따라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

 

다산은 공부를 핑계되고 생활을 거들떠보지 않는 인간들을 혐오했다. 온가족이 저마다 역할을 분담하여 일하면 충분히 남는 식량이 있어 가난을 근심하지 않는다.

그가 곡산부사시절에 고을의 토지문서대장을 열람한 일이 있었다. 100년사이에 보통 대여섯번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토지를 믿는 것은 창기의 정절을 믿는 것으로 극언했다.

시골에 살면서 뽕나무, 옻나무, 석류, 포도, 파초, 생지황, 도라지, 천궁, 미나리, 파, 마늘 등을 심어 집안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1810년 아내가 보내온 치마를 잘라 풀칠하여 공책을 만든다. 이것이 하피첩이다. 7월에 친구 윤서유의 아들 시집간 딸을 위해 매조도 한폭을 그려준다. 8월에도 두 번째 매조도를 그렸다. 그것은 ‘의증종혜포옹’ 포옹은 다산이고 의증종혜는 주려고 한다는 뜻이다. 강진에서 얻은 소실에게서 나이 들어 얻은 홍임이에게 주려는 것이다. 두 개의 메조도는 고려대박물관과 전경우씨가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인행의 <신야집>에 매조도와 관련된 시가 남아 있다.

<금당기주>의 내용은 신헌이 초의를 방문했을 때, 초의 거처에 보관되어 있던 수많은 필첩과 시축을 하나하나 베껴 적은 것이다.

 

다산이 정조의 승하로 귀양을 가고 , 이인행은 고산 현감으로 내려갔다가 해배후인 1822년 만났다. 같은 남인으로서 기호지방과 영남인으로서 상호 비판했다.

“...비록 남방의 선배라 하더라도 그 기미나 논설이 자기와 다르면 문득 배척하여 미워하는 생각을 품는다... 무릇 창의적인 견해를 담은 주장은 맞받아 쳐부수기에만 힘을 쏟아, 고루한 데서 스스로를 반성할 생각은 하지않는다....”두사람의 대화는 북방과 남방의 학술태도에 대한 토론으로 번져갔다. 이것을 같은 남인 학자사이의 남북의 학술 태도를 놓고 벌인 논쟁으로 보기 드문 예에 속한다고 한다.

 

초의와 추사 그리고 정학연등은 서로 교류를 하며 지낸다. 학연, 학유형제와 제자황상은 다산사후 정황계를 만들어 내왕한다.

황상은 1855년 강진군 가야산 백적동에 일속산방을 짖고 초서를 쓰고 독서를 하고 차를 마시며 지냈다고 한다  다산초당과 일지암, 일속산방 등은 모두 다산의 기획과 영향아래 조성된 전통 원림이다. 

 

<등장인물>

황상, 이청, 호의, 초의, 철선, 은봉, 혜장, 자굉, 이익위(이인행),소치, 추사, 정학연, 신헌,

이성화(이중협)

 

정민의 저서

<죽비소리>

<한시미학산책>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인문학 강의

다산의 저서

<가례작의>

<상례사전>

<시경강의보>

<상서고훈수략>

<매씨서평>

<소학주관>

<춘추고징>

<역학서언>

<다산여황상서간첩>;다산이 제자 황상에게 보내는 편지첩

<치원진완>

<견월첩>;다산과 혜장의 교유를 기록함 2권

<요조첩>

<다산사경첩>

<다산십이경첩>

<다산유산양세묵보>

<다산송철선증언첩>

<매옥서궤>;주로 호의수님에게 보낸 서간첩

<대둔사지>

<제만일암실적>;만일암 중건 관련 내용

<산거잡영>;백열록에 수록됨, 다산초당의 사계와 다산의 일상을 그린 시

<여성화초천사시사첩>;이성화는 이중협을 말함(다산이 안동 남인들의 편협한 학문태도와 黨同伐異의 사고를 맹렬히 비판한 내용)

<매조도>;다산이 두 번째 매조도를 만년에 이익위에게 보낸다.

<수종시유첩>;글 정학연지음 , 글씨 다산 씀

<송이익위논남북학술설>

<강심>

<동다기>

<다암시첩>

다큐멘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