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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26 09:10

일제 강점기에 3·1운동과 일본의 잔혹한 식민통치 실상을 해외에 알린 미국 기업인이자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1875~1948)의 가옥 ‘딜쿠샤’가 2019년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이상향,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의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종로구 행촌동에 건축했다. 연면적 623.76㎡인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지어졌으며, 영국과 미국의 주택 양식이 섞여 있다. 일제 강점기 근대 건축의 발달 양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꼽혀 지난 2001년부터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종로구와 딜쿠샤의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딜쿠샤를 원형 복원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딜쿠샤 관리와 운영도 맡는다. 필요한 경우 중앙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딜쿠샤에는 총 12가구 23명이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장애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이다. 이들의 장기 무단 점유로 건물이 훼손돼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에선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등 4개 기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가 2일 서울역사박물관을 방문한다. 그는 의복과 문서 등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유품 등을 기증할 예정인데,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딜쿠샤에 거주할 당시의 건물 모습을 찍은 사진들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딜쿠샤 복원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