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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KBS 울림 초대손님 고광애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이대 메이퀸에 선발되어 여러 친구들의 질시를 받았다고 기억한다.

부부가 기자출신이고 상사의 소개로 임영과 결혼했다. 열심히 아이들 키워서 결혼해 나가니 집안에는 시어머니, 남편하고 셋이 남는데 무덤 같더란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이제는 뭔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보고 글을 쓰면 남편이 그랬다.

 

“글을 짧게 써라.

자기를 솔직히 드러내라.“라고 말했단다.

 

남편은 자기를 00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광애’라고 불렀단다. 어떻게 한 권 분량이 되어서 아는 출판사에 부탁하렸더니 아들이 “그 아는 사람 통해 뭐든 해결하려들지 마세요.” 했단다. 두 세군데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더니 한 군데에서 원고가 받아들여져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그 때부터 ‘늙음’ 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게 되었단다. 남편이 하루는 클래식 음악을 종일 듣더니 “나 이렇게 살아야 돼?” 하더란다. 안락사시켜달라고 하다가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만에 돌아갔단다. 작년이었다. 지금은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독서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메멘토모리’를 가지고 토론을 한단다.

 

자고나면 변하는 세상에 따라가기 힘든 세대이다. 지하철에 노약자석을 없애야 된단다. 아무곳에 섞여 앉아야 젊은이들과 소통이 된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대가족이 한데 모여 살아 소외되는 일이 없었지만 , 요즘은 핵가족이라 소통이 안되는 게 문제란다. 하루는 학교에간 손녀가 오지않아 며느리에 물었더니 수학여행을 갔다는 것이다. 또 자식의 지나친 효도보다는 자식이 힘들지 않도록 하는 ‘역효도’에 대해서 말한다. 자식이 어디를 같이 가시겠냐고 물으면 겉치레일 때가 있으므로 자신은 세 번 여쭈지 않으면 나서지 않는단다.

 

부부가 오래 살아도 취미생활을 하며 취미생활을 하는 시간과 집에 있는 시간이 구분되어야 좋다고 한다. 아들이 만든 영화가 ‘처녀들의 저녁식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