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중국일기2-고구려패러다임>

2014년10월2일 06시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에 보면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하며 ,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의 요소를 박탈하였다. 우리 2천만 민중은 하나가 되어 폭력 파괴의 길로 나아갈지어다. 민중은 우리의 혁명의 대본영이다. 폭력도 우리 혁명의 유일한 무기이다.”라고 씌여 있다.

 

도올은 환인의 흘승골성을 마사다요새에 비유하고 있다. 흘승골성은 1966년 북한학자들이 와서 유적답사보고서를 쓴다. 흘승골성의 실제 규모를 보고 졸본부여 뿐만 아니라 고조선의 존재를 떠올린다고 판단한다. 흘승골성 점장대에서는 환인댐에 갇힌 압록강으로 흘러가는 혼강을 막은 것이 내려다 보인다. 수몰지구에는 고구려 무덤떼가 700기 이상이라고 한다. 구려, 구루는 본시 성을 뜻한다고 한다. 고구려의 홍산문화와 고조선설화로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전승을 새롭게 집대성한 화려한 대제국으로 보고 있다. 고구려인들은 산성과 더불어 평지성을 유기적 연관을 가지고 같이 운영된 궁궐이었다.

 

<후한서>에 “예․옥저, 고구려는 본시 모두가 다 옛 조선의 땅이었다.” 여기 조선은 고조선의 국가체제를 일컫는 것이다. 평지성 상고성자 묘소 100여기가 발견된다. 1988년 이전에는 이 지역 유적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후손으로서 우리가 너무 무심한 나라였음이 부끄러웠다. BC37년에 추모왕이 흘승골성에 건국하고 유리왕이 AD4년에 집안 국내성으로 천도한다. 흘승골성은 여전히 중요한 전략기지로 활용 팽창되었다고 본다.(425년간 수도)

 

압록강과 수직으로 만나는 서대하를 따라 북상하면 환도면에 이른다. (미천왕-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장수왕) 환도성아래 통구하 천변에 2만기의 고구려 무덤떼가 있다. 신채호는 1905년 26세에 성균관박사를 버리고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의 논설이 된다. 1913년 신규식선생의 주선으로 박달학원에서 박은식, 문일평, 정인보, 조봉암 등과 함께 민족교에 힘쓴다. 윤세복의 도움으로 동창학교에서 교육과 ‘조선사’ 집필을 한다. 근처의고구려 유적을 답사했을 것이다. 1936년 그는 여순감옥에서 절명시를 썼다.

 

 

열 해를 갈고나니

칼날은 푸르건마는

쓸 곳을 모르겠다.

춥다한들 봄추위니

그 추위 며칠이랴...

 

 

고구려는 176개를 윗도는 수백개의 크고 작은 폴리스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본다. 장군총이 동명왕묘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고구려인들의 세계인식 방법을 이해못하거나, 그 주축의 중요성을 거부해야만 하는 어떤 편견,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구려가 세계문명의 주축이라는 사실을 거부해야만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이다.

 

도올은 고인돌문화를 고조선의 전모를 파악케 하는 열쇠로 보고 있다. 고조선은 대흥안령에서 백두대간으로 연결되는 방대한 북방공간, 그리고 난하로부터 압록강에 이르는 요서․요동벌판, 그리고 고인돌이 집중되어 있는 삼한의 영역을 포섭하는 고도의 문명체계였다고 본다.

 

(*사족- 세키노 다다시는 약관의 나이에 동경제국대학 조교수의 신분으로 1916년부터 중국과 조선의 건축을 답사하여 목록을 만들었지만 아직 조선에는 그러한 직책과 학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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