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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25 13:50

- 독특한 생활방식의 갓쇼즈쿠리 마을, 1995년 세계유산에 지정
- 내년 3월까지 '세계유산버스'로 매일 방문 가능

일본의 북 알프스라 불리는 호쿠리쿠 지역. 폭설지대인 이 지역에는 독특한 전통 목조건축인 갓쇼즈쿠리(合掌造り) 양식의 민가가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다.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그들을 직접 만나보자.

갓쇼즈쿠리 마을은 산속에 있어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마을은 독특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가옥의 형태다. 갓쇼즈쿠리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합장양식'이라는 뜻이다. 지붕의 모양이 마치 손을 합장한 것과 같다고 해 이름 붙여진 것이다. 이러한 모양을 갖게 된 이유는 이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이다. 매년 3m 이상 눈이 쌓이는 지역이라 눈이 지붕에 쌓이지 않고 빨리 떨어질 수 있도록 지붕을 높고, 경사지게 한 것이다.

호쿠리쿠 지역에는 갓쇼즈쿠리 마을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중 시리카와고(白川郷), 스가누마(菅沼)마을, 아이노쿠라(相倉) 총 3곳이 1995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가옥의 형태는 물론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마을 사람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이를 편안하게 둘러보기 위해서는 도야마현에서 운행하는 '세계유산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갓쇼즈쿠리 마을은 산악지대 구석구석에 있어서 보통 노선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세계유산버스를 이용하면 갓쇼즈쿠리 마을의 주요 명소를 알차게 돌아볼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만 운행하던 세계유산버스는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매일 운행한다. 버스는 도야마현의 주요 JR역인 다카오카(高岡)역과 죠하나(城端)역에서 탈 수 있다. 다카오카역에서 탑승하면 아이노쿠라, 스가누마, 시라카와고 순으로 둘러볼 수 있다.

총 3곳의 마을 중 꼭 들러야 할 곳은 아이노쿠라 마을이다. 이곳은 총 23채의 크고 작은 갓쇼즈쿠리 가옥이 있는 마을로 현재 6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끄럽게 떠들거나 집 안으로 들어가는 등의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 집안 내부를 관람하려면 마을의 민속관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이곳이 다른 갓쇼즈쿠리 마을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전통가옥의 지붕’이다. 다른 마을의 전통 가옥과는 달리 이곳의 가옥에는 지붕에 조그만 창문이 달려있다. 이 창문은 굴뚝과 같은 역할을 한다. 거실의 화로에 불을 지피는 전통가옥은 구조상 연기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매운 연기가 집 안에 머물게 되는데, 아이노쿠라의 주민들은 창문을 만들어 바람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민요'다. 아이노쿠라가 속해진 고카야마(五箇山) 지역은 '일본민요의 보물창고'라고 불릴 만큼 전통민요와 춤이 발달했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민요인 '고키리코부시(こきりこ節)'가 유명하다. 타령과 비슷한 노래에 맞춰 나무로 만든 악기로 박자를 맞추며 춤을 춘다. 민속관에서 인간문화재의 민요 공연이 열리며 전통악기도 체험해볼 수 있다.

마을 관람 중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산악지대에 걸맞게 산채 요리가 발달했다. 청나래고사리와 죽순, 버섯 등 산에서 나는 신선한 채소를 튀겨먹거나 국수 장국의 건더기로 곁들여 먹는다. 특히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청나래고사리는 이 지역의 특산품으로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도야마 관광 길잡이:
       http://foreign.info-toyama.com/kr/tokushu/gokayama/ (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