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

박정희 할머니를 대중매체에서 처음 보았다.

자식들의 육아일기를 쓰신 분인데 6.25이전 세대였다.

그 기록들을 전쟁의 와중에 소중히 간직했다는 것은 대단한 정성이고 정신이다.

4녀1남과 그 자신의 기록이었다.

이분은 인천태생이며 경성여자사범을 나와 평양의 의대졸업생 유영호씨(친구 고모의 아들)와 결혼하여 1년간 평양에 살다가 6.25전 한 살의 명애를 업고 필생의 월남을 하여 인천 친정으로 와서 살다가 6.25를 맞았고 평양 용흥리에 있던 시댁 식구들도 월남하여 인천에서 모두 살게 된다.

 

전전의 평양의 살던 모습도 이채로왔고 아들의 백원월급에 기대사는 어려운 형편이었으며 아이가 태어난 당시의 친정과 시댁의 가계도가 그려져 있고 세계정세와 배경그림과 사진이 첨부되어 작은 역사책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성정이 기록되어 성장했을 때 주는 커다란 선물이 되었다.

살던 집의 평면도와 주소, 입면이 그려져 있어서 역사적 사료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 당시의 맞춤법도 이색적이었다. 일기원본이 그림으로 첨부되어 요즘 인쇄체보다 원문을 보게 된다.

이북은 노국이 지배하고 이남은 미국이 지배하게 되었다고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인천은 첫 개항지였으며 신문물과 개신교가 전파된 곳이기도 하며 인천상륙작전 때는 포사격으로 집중포화를 받기도 한 도시이다.

박씨의 부친은 한성사범을 나와 맹인교육계의 선두적인 길을 걸은 사람이다. 모친도 신학교출신으로 친정아버지의 한의학 지식을 물려받아 침도 놓았다고 한다.

둘째딸 현애의 육아기록이 중학교 담임교사가 접하게 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한편 남편 유씨는 친구들과 지방출장 중에 인천을 다녀온 유씨 친구들이 서울에 남게 되면서 문제가 되자 여현을 통해 이남으로 탈출을 하게 된다. 이때 유씨는 평소에 이웃들을 무료로 고쳐주어 이들의 보답으로 무사히 월남하게 된다.

두 사람은 약혼전 자신의 성향, 종교, 가족관계 등을 서로 솔직히 편지로 교환한다.

평양에 시집간 박씨는 비누장사, 멸치장사, 미역장사 등을 하며 시어머니와 일곱식구를 돌본다. 아직도 유교적 전통이 강해 남자들이 여자들을 별로 도와주지 않는다.

평양사람들은 유독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강했다.

그녀는 가족의 다복함과 평화를 하나님께 돌리고 있었다.

 

교육은 아이의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로 하여금 부모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면 아이들이 부모의 뜻에 저절로 좇아온다고 보고 있다.

 

그녀는 지금도 그림그리기와 육아일기 쓰는 법을 주부들에게 강좌를 열어 가르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