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모기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처음이다.

기대를 많이 했다고나 할까?

나이차가 있어선지 아니면 다른 일본작가와 달리 신세대여서인지 이질감을 많이 느꼈다.

전문학교에서 요리공부를 시작한 요시에는 1년전 아빠(이모토)를 동반자살을 기도해온 여자한테 걸려서 잃었다.

 

그녀는 메구로구의 집을 나와 시모키다자와의 미치요씨가 운영하는 프랑스요리를 하는 ‘레 리앙’에서 알바를 하고 헤어드라이를 키면 전기가 나가는 2층집에서 세들어 산다.

어느 날 엄마가 찾아온다.

“나좀 같이 살아주려므나” 엄마는 외로운 것이다.

전에 살던 집에 있으면 아빠가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빠는 일본과 세계를 일주하며 공연을 한 뮤지션이다. 한 번도 외박을 한적이 없는 성실한 아빠였다. 근데 그만 한번 외박한 날 웬 낯선 여자가 이바라키의 숲속에서 수면제를 주고 연탄불을 피워 사망케 한 것이다. 그 여자의 꾐에 넘어간 것이 분명하다.

 

시모키다자와는 나도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오래된 곳을 잘 지키고 가꾸는 도쿄의 한동네이다.

영화감독 이치카와 준이 이 동네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 동네에는 다음과 같은 가게들이 있다.

핫짱의 ‘원러브(고서점)’ ‘픽셔네스(서점)’ 히로타의 태국마사지 살롱 ‘스타야’(CD,DVD점)

‘몰디브’(커피숍) ‘레이디제인’(재즈 바) 지즈루씨의 바 , ‘빌리지뱅가드’(서점)

‘레 리앙 ’의 프랑스 요리는 ‘라타투이’ ‘프로마주블랑’ ‘ ’리에트‘ ’쿠스쿠스‘ ’콩피‘ ’포토프‘ 등이 있다.

 

요시에(21~23살 정도)는 죽은 아빠의 라이브하우스맨인 신야와 아빠와 같은 밴드의 드러머였던 야마자키와 섹스를 한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문화의 차이였다.

“...같이 밴드연습을 하고 무대에 서는 것 , 섹스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몸의 언어 같은 것을 공유하니까...”라고 야마자키는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요시모토가 영어명사와 프랑스명사를 나열하는 것은 치기어려 보인다. 나는 작가가 좀 더 일본적인 것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가 실망했다.

누가 요시모토의 명작이 있다면 추천해주길 바라면서 이글을 마칩니다.

일본작품